
야구를 너무 오래 전에 좋아하고 이젠 안 보는데
이 책이 끌린 이유는 서효인 시인 때문이다. 지난번에 백가흠 작가 낭독회때 만났던 그 참하게 생긴 시인^^
그가 야구 관람기를 썼단다. 그가 프롤로그에 이런 글을 썼다.
내가 태어난 이듬해 프로야구는 시작되었고, 우리는 야구처럼 커왔다. 촌스러웠고, 즐거웠다. 혹독하고 뻔뻔했으며, 지금은 시끄럽다. 시끄러운 세상의 구석에 선 채로 야구를 본다. 야구를 보고 즐거워하고 화내면서 옆에 서 있는 사람의 얼굴을 본다. 당신이다. 힘든 표정을 짓고 있다. 그 표정, 예쁘다. 멋지다.
예쁘고 멋진 당신과 이야기를 나누게 돼서 다행이다. 당신이어서 영광이다. 오늘 나는 밤을 샐 작정이다. 쉬지 않고 야구 이야기를 하면서 지구 밑으로 가라앉은 태양이 다시 머리 위로 떠오르기를 기다릴 것이다. 오늘의 야구와 내일의 야구에 관하여 그리고 당신의 야구와 나의 야구에 관하여. 그러니 당신, 나와의 수다는 어떤가. 태양까지 홈런을 날리잔 말이다.
헐, 이런 글을 읽고 나니 갑자기 잊었던 야구 이야길 서효인 시인과 해보고 싶어졌다.
야구 수다로(아는 것도 없지만, 그래도 기본은 한다. 나도 한때는 고교야구 광팬이었던 시절이 있었으니까)
태양까지 홈런을 날려보고 싶어졌다. 그래서 읽어보기로 했다. 왠지 흥미진진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