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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책상 앞으로 찾아온 이 책
솔직히 표지나 제목을 봐서는 응, 뭐... 그래, 그런 책이군
(응? 어떤 책?) 하며  얌전히 쌓여 있을 책인데
아침에 괜히 눈에 들어와 표지를 들추고 봐버린
저자 소개에 그만 필(!) 통해버렸다.
와, 이젠 하다하다 저자소개에 통하기도 하는구나! -.-;;;
(그러거나 말거나, 책을 읽는다는 게 중요한 거얌) 

폴 콜린스 Paul Collins 잊힌 것들에 대한 따뜻한 기록자 

'잊힌 것들에 대한 따뜻한 기록자', 어쩜 이런 수식어가 붙는 저자라니! 이런 걸 보고도 이 사람이 안 궁금하다면 그건 책을 좋아하는 사람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뭐, 제 취향입니다요^^;
 
암튼, 폴 콜린스는 '지독한 책벌레, 골동품 수집가이며 작가이자 교수란다. 그는 남들이 관심을 두지 않았던 이야기들을 케케묵고 고루한 옛것이 아닌, 생생하고 재미나며 친근한 지금의 이야기로 만들어내는 데 관심이 많댄다. 

그가  펴낸 책들은 아래와 같다.

   

밴버드의 어리석음』 - 아무 이득도 바라지 않고 자기 이상에 몸을 바친 사람들, 능력보다 꿈이 앞선 사람들, 실패했지만 기억할 가치가 있는 사람들을 이야기하고, 『식스펜스 하우스』에서는 버려진 고서들이 모이는 웨일스의 책 마을 헤이온와이로 모인 헌책들을(와, 이 책 재미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네모난 못』에서는 자폐증(그의 아들이 자폐아이기도 하단다)이라는 말이 존재하기 전부터 지구상 어딘가에 존재했던 자폐인들의 발자취를, 『윌리엄의 책』에서는 윌리엄 셰익스피어의 첫 사절판의 뒤를 쫓는 이야길 다루었다고 한다. 그런 그가, 이번엔 "친구의 집을 전전하며 술에 절어 비참한 말년을 보내다 죽은 토머스 페인을 찾는 여행"을 시작했다.
 

그렇다면, 토머스 페인, 그는 누구인가?
_ 움, 폴 콜린스에 필 받아 이젠 토머스 페인이 누구인가에 대해 알아보기까지...역시 책은 지식을 알려주는 좋은 장난감이야-.-;;

 페인(1737~1809)은 미국 독립 혁명과 프랑스 혁명 시기 미국의 사상가, 언론인, 저술가, 정치혁명가로서 미국 독립에 사상적 기초를 제공했고, 조지 워싱턴 등 미국 초기 정치지도자들에게 큰 영향을 끼친 인물이다. 헥헥;; 그는 영국에서 태어났지만 가난 때문에 일찍 학교를 그만두어야 했으며 여러 직업을 전전하다가 정치와 사회 제도의 모순을 깨달았다(1770년대에!!!!).
 
그는 저서인 『상식』을 통해 미국의 자주적이고 완전한 독립을 주장, 당시 지도자들조차 내전쯤으로 여기던 독립전쟁의 성격을 독립혁명으로 전환시켰다. 그는 모든 인간은 평등하며 이는 지극히 '상식'이라고 주장했단다. 정부란, 인민을 위해, 인민에 의해 존재해야 하며, 인민의 당연한 권리를 보호하기 위해서는 그 권력이 반드시 제한돼야 한다고 믿었단다. 그리하여 이 책 『상식』은 폭발적인 반응을 얻었고(당연하다!!!) 6개월 뒤 <독립선언문>이 나오는 데 직접적인 역할을 했다고 한다.  그 뒤 페인은 프랑스로 건너가는데 그곳에서 『인권』이라는 책을 펴내 유럽 사회의 구조적 모순의 원인을 분석하고 계급의 대물림, 국가 권력, 부의 재분배, 인권, 평등의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했단다. 헥헥;;; - 페인에 관한 자세한 소개는 각자 알아보시길, 정말 대단한 사람이다. 1770년대에 이런 사람이 살았다뉘!!! 근데, 우리나라는 아직도 그 시대를 살고 있으니!!!
 

아무튼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은 그 토머스 페인에 관한 이야기를 폴 콜린스가 따뜻하게 기록을 했다는 거다. 제목이나 표지는 썩, 그다지 맘에 들지 않지만(-.-), 폴 콜린스가 풀어내는 페인의 이야기는 매우 흥미롭다. 

후세의 누군가가 이전 시대에 살았던 한 인물의 일대기를 뒤쫓아가며 그 인물을 이야기하는 형식의 소설들은 꽤나 많다. 픽션같기도 하지만 실제의 인물들이 등장하는 논픽션. 이런 이야기들은 그래서 매우 흥미롭다. 그러나 대부분의 인물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유명인들, 그래야만 궁금해지기 때문인가?  그런 까닭에 안타까운 것은 많은 사람들이 토머스 페인을 잘 모른다는 사실(아니, 나만 몰랐던가?=.=;;), 하지만 이 책으로 말미암아 우린 토머스 페인이라는 인물을 확실하게 인식하게 될 것 같다.

 

아무튼 우리는 『토머스 페인 유골 분실 사건』을 통해 상식이 상식으로 지켜지지 않는 이 시대에 상식을 지키기 위하는 방법을 하나쯤은 터득할 수 있을 것이다. 

 

폴 콜린스의 독특한 문체는 "페인의 유골을 둘러싼 이야기들을 하나씩 추적해가며 18세기 다양한 이상주의자들의 사연들을 그대로 재현해냈다. 역사의 이면에 숨겨져 기록되지 않은 이야기까지 당시의 책, 신문기사, 잡지들을 이용해 되살렸다." 

"토머스 페인의 유골을 끈질기게 쫓으며 폴 콜린스는 독특하고 훌륭한 여러 이상가들의 삶을 펼쳐 놓을 뿐 아니라 영국과 미국에서 시도된 2세기 동안의 정치개혁의 역사를 재미나고 독특하고 깊이 있게 들려준다." _ 레이첼 코헨, 『우연한 만남』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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