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로 또 삼총사 창비아동문고 258
김양미 지음, 오승민 그림 / 창비 / 201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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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 은우만한 조카가 있는 나는 이 책을 읽고 놀러온 조카에게 이 책을 권했다. 속으론 당연 이 조카가 이 책을 읽었을 것이라 예상은 하면서... 역시 아니나 다를까, 읽었댄다. 재미있었냐고 물으니 재미있었단다.  어느 부분이 재미있었냐고 하니 그 또래 녀석들이 대답하기 귀찮으면 하는 말 "다아~"  물은 내가 바보였다.

따로 또 삼총사』는 생각할 거리를 많이 준다. 아직은 어린 아이들이(어쩌면 나만 그 아이들을 어리다고 생각하는 지도 모른다. 나도 오래 전 초등 4학년때엔 다 컸다고 생각했으니까.), 엄마를 잃고 아버지하고만 사는 은우를, 자폐아 동생을 둔 형빈이의 마음을 어떻게 이해할까 싶은데 책속에 나오는 은우, 형빈, 찬기 이 세 아이를 보면 충분히 이해하고도 남을 것 같다.

아이라면 늘 해맑고 천진스러워야 한다는 지론을 가진 나로서는 엄마를 잃고도 씩씩한(속으론 외로워하지만 겉으론 꿋꿋하게 사는) 은우나 바쁜 엄마를 대신해서 어디로 튈 지 모르는 자폐아 동생을 돌보는 형빈이, 부모의 이혼으로 엄마를 그리워하는 찬기를 보면서 작가가 아이들의 삶을 너무 힘들게 하는구나 했는데 책을 읽는 내내 나름대로 너무나 씩씩한 아이들을 보며 미소가 지어졌다. 그 아이들이 투정을 부린다고 생각하기보다는 이 어른스러운 아이들이 나보다 더 철이 든 것 같다는 생각. 다르게 보면 꿀꿀할 수도 있는 상황을 아이들답게 너무나 예쁘게 그려냈다는 생각...  

12살이라는 나이는 어린이에서 소녀나 소년이 되어 가는 경계선이고 어른들의 세계를 어렴풋이 알아갈 시기이며, 혼자가 좋은만큼 책임감과 인생의 '맛'도 조금씩 알아가는 나이이다. 그래서 혼자여도 좋고 우정을 알아가고 셋이어도 좋은 관계가 되기도 한다. 

김양미 작가는 그런 성장 속에 있는 아이들에게 주변의 따뜻함과 혼자이지 않다는 안도감, 형빈이와 함께 만드는 신문을 통해 이웃들과의 소통까지도 보여주며 건강한 삶의 방식을 들려준다.그러므로 우리 아이들에게 삶의 어떤 깨달음을 알게 해주려거든 말로 잔소리처럼 떠드는 것보다는 『따로 또 삼총사』처럼 따듯한 동화책 한 권 슬쩍 건네주는 것, 나쁘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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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6: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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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6: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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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2 17:5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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