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가급적이면 책을 구입하지 않으려는(점점 장식이 되어 가고 있는 나의 책들에게 무한한 미안함을 느끼면서 이젠 너를 좀 읽어주마 약속하였기에) 나의 마음을 매일매일 흔들어 놓는 신간들. 그 어떤 바람에도 흔들리지 않았건만, 신간만 나오면 어김없이 흔들리고 마는 내 마음을 나도 어쩌지 못한다는. 그래서 결국 또 구매 버튼을 누르고야 만 슬픈 이야기. 도대체 어떤 책이었기에 내 마음을 흔들었냐고? 바로 이 책들!
『그림이 그녀에게』로 내 마음에 와 닿은 그녀의 글. 이번엔 그림과 책을 이야기 한다니 안 사고는 못 배긴다. 이것 필시 오프에서 제대로 확인을 해야 하건만 '곽아람'이라는 이름 때문에 그냥 구매 버튼을 눌러버렸다. 으~ 그림때문인가? 폰트 넘 크고 행간격 넘 넓어 맘에 안 드는데 가격이 꽤 비싸다. 그래도 어쩔 수 없다. 꽂혔으니. 담날로 온 책을 바로 읽었다. 서평에 그와 어울리는 그림을 하나씩 넣어 글을 썼다. 표현력이 없어 이렇게 적고 보니 너무 딱딱하고 볼폼 없는 책인 듯하여 글머리에서 가져온 글을 옮겨본다. “이 책은 그 모든 기다림의 순간에 내가 읽은 책들과, 그 책 속 이미지들이 불러낸 그림에 대한 이야기다. 또한 문학과 그림이라는 두 장르의 예술을 함께 즐김으로써 삶에 자그마한 위안을 얻은 한 개인의 체험기이기도 하다. …… 이 책을 읽은 사람들이 그림을 책갈피 삼아 조금 더 아름다운 독서를, 문학을 액자 삼아 조금 더 풍요로운 그림 감상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딱, 맞는 얘기다. 가끔 나는 책을 읽다가 그림보다는 과거의 어느 이미지를 떠올리지만 그림을 많이 본 그녀는 책을 읽으며 그림을 떠올린다. 그 글과 그림은 처음 만나는 자리임에도 미리 서로를 위해 처음부터 있었던 것처럼 안성맞춤으로 어울린다. 목차를 보니 읽은 책 반, 안 읽은 책 반이다. 역시 난 문소가 아니었던 게다. 곽아람은 어릴 때 다 본 책을 나는 아직도 읽지 못하고 있으니. 읽지 않은 책을 또 사야 하나, 말아야 하나 딜레마에 빠지며 또 나를 흔드는 구매욕구 리스트를 작성하고 있다.『모든 기다림의 순간, 나는 책을 읽는다』어쨌든 제목이 근사하다. 나 역시 모든 기다림의 순간에 책을 읽고 있으니...
이 책을 읽다가 문득 '책과 무엇' 이라는 주제가 떠올랐다. 그래서 그 주제에 맞게 책을 찾다보니 또 한 권의 책을 구매하기에 이르렀다. 이건 신간이 아니다. 오래 전에 나온 책이다. 지난번 알라딘에 중고로 올라와 있기에 사려고 폼 잡다가 놓쳐버린, 그래서 어떻게든 다시 올라오길 기다리고 있던 책이다. 바로 『조제는 언제나 그 책을 읽었다』이다. 근데 결국은 새 책을 구매했다. 곽아람의 책이 그림과 책이라면 이 책은 영화와 책인 셈이다. 어쩜 다들 소리소문 없이 이런 책들을 내는 것일까. 나도 영화나 드라마보며 책이 나오면 무쟈게 관심을 가지는데 누구는 그런 걸 보고 이렇게 글도 쓰고 책도 낸다. 이런 기획 정말 부럽다. 이 책에 나오는 영화를 모두 본 것은 아니지만 제법 본 영화도 많은데 어쩜 영화 속에 나온 책이 하나도 생각나지 않을까?-.-; 그러고 보면 나는 영화 속에서 책을 찾은 게 아니라 음악을 들었나보다., 좋은 음악이면 그 음악이 뭔지 찾아본 것 같으니까 말이다. 뭐 그렇다고 그 역시 열심히 찾은 것은 아니지만. 영화를 볼 때는 영화에 집중해야지. 무슨.,켁! 그렇더래도 이젠 앞으로 영화를 보면 책을 찾아봐야겠다. 앗! 이 책의 제목에서 조제를 떠올리니 나도 기억이 나는 책이 있긴 있다. 조제가 보던 사강의 책. 영화를 보다가 그 책이 나오는 걸 보고(하긴 조제가 그토록 열심히 읽은 책인데 그걸 기억 못한다면 내가 바보지) 그 책을 꼭 사서 읽어야지 했는데 읽지 못했었다. 암튼 이 책을 읽으면 곽아람의 추천 책과 함께 내 장바구니가 또 꽉 채워지겠지? 에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