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희, 사소한 아이의 소소한 행복
최강희 지음 / 북노마드 / 200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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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책을 받았을 때 상당히 난감했다. 제목에 작게 보이듯 '아이슬란드'를 다녀온 여행기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런데 책을 펼치니 온통 사진, 사진, 사진 뿐이었다. 물론 여행을 다녀와서 사진집을 내는 경우도 있지만 그 정도로 아이슬란드의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리고 지극히 적은 수의 글자들. 책이란 모름지기 글자가 많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나로서는 이해가 되지 않았다나. 이건 뭐 연예인 내세워 책 팔자는 수작?(성격이 어찌나 급하신지 책도 읽기 전에 생각부터 하시고 만다.) 

한데, 책을 넘겨보다가 난 그게 아니라는 걸 알았다. 사진 많고(대부분이 최강희의 모습) 글자 적지만 그 짧은 글 속에 내 맘을 쿵쿵! 울리는 뭔가가 있더라는 거다. 그렇게 밑줄 몇 개 긋고 나니 책이 달라보였다. 조금씩 맘에 들기 시작한 것이다. 아는 언니는 내가 이 책 좋았어요! 했더니 정말이냐고, 재차 물었지만 솔직히 말해서 '정말' 좋았다. 아마도 내 취향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나보다. 근데 최강희의 사진을 보고 있자니 분명 최강희의 모습인데 이쁜 척을 하는 것도 아닌 것 같고, 그냥 담담하게 귀엽기만 한 게 아닌가.(꼭 내 조카를 보는 듯한 그런 귀여움??^^) 글도 그렇다. 주절주절 조금씩 긁적여 놓았는데 공감이 가는 거였다. 아, 나이가 들어도 가끔은 이런 것에 혹! 하기도 하는구나. 뭐 그런 생각까지 하면서. 

보통 별 책이 아니면 이런 책을 좋아라 할 만한, 어울리는 친구들에게 선물을 하기도 하는데 이 책은 턱하니 내 책꽂이에서 한 자리 차지를 하고 있다. 사진도 글도 최강희도 넘 맘에 들어 두고두고 볼 생각이라나(아우~모야!-.-) 아무튼,

지난 번에 최강희와 만남에 가서 그녀의 이야길 들은 적이 있었다. 많은 이야기 중에 유독 맘에 드는 말이 있었는데 바로 이거다. "내일은 없다고 생각한다. 꿈은 있지만 내일까지는 생각하지 않는다. 오늘까지 열심히 살고 오늘의 작품에 최선을 다해 보고 내일이 없어도 후회하지 않을 만큼 살 것이다." 어쩌면 이 말 한마디에 나는 최강희에게 빠졌는지도 모르겠다. 현재에 충실하기! 최강희 답다는 생각이 든다.  

아, 써고 보니 리뷰가 아니라 최강희 예찬이 되어 버렸네.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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