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문득, 나는 정말 지극히 평범한 삶을 살았구나! 싶은 생각을 한다. 그 평범한 삶이 좋고 나쁜 것을 떠나서 무관심과 모르쇠가 장땡이라며 살았던 것 같다. 그렇다고 뭐 이런 삶이 나쁘다는 것은 아니지만 또 그렇다고 내가 이제부터라도 비범한 삶을 살아보겠다는 것은 아니지만 뜬금없는 이런 고민이 왜 갑자기 생겼는지;;;(어쩌면 갑자기가 아닐 수도 있다. 추측해보건대-.-;;;)
암튼, 어제부터 읽기 시작한 공지영의 신작 『도가니』를 펼칠 때마다 욕이 튀어 나온다. 뭐 이런 개뼈다귀 같은 인간들이 있는 건지. 같이 온 인터뷰기사를 제대로 읽지 않아 사실을 기초로 한 소설인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그들의 행태를 보니 현실이 그대로 느껴진다. '발정난 세상' '떠 넘기기 행정' '학연, 인맥, 교우' 경찰들의 봐주기 행태 등등 아침부터 욕이 입에서 떠나질 않는다. 아놔~ 모든 게 다 픽션이면 좋겠다.(픽션이라고 해도 너무 끔찍하지만. 빌어먹을!)
"교장선생님은, 서간사도 아시다시피 이 지역에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점잖고 훌륭한 분인데, 어떻게 벙어리 애 말 하나만 믿고 그분에게 경찰서로 갑시다. 합니까 하길 …"
"(…) 그렇게 점잖은 사람이 이런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사실일까? 골프장에서 사람 좋게 웃던 말없는 이강석의 얼굴을 떠올리면 믿을 수 없긴 했다. 그렇게 날씬하고 아름다워도 그녀에게는 한번도 그런 망측한 시선을 보낸 적이 없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