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뱀파이어와 관련한 책들엔 관심이 별로 없었답니다. 어릴 때 드라큘라 영화를 너무 무섭게 본 탓이 아닐까 혼자 생각해봤는데 별다른 이유는 없고 너무 비현실적인 이야기라서 좋아하지 않은 게 아닌가 싶어요. 요즘은 예전의 드라큘라 영화들처럼 무서운 것보다는 뱀파이어와 인간의 로맨스를 다룬 책이 더 인기가 좋다는데, 지난 토요일 우연히 뱀파이어 관련한 으스스한 책을 읽고 뱀파이어들에게 관심을 갖기 시작했답니다. 해서 뱀파이어 관련 소설들을 묶어봤어요. 제가 아는 게 별로 없어서 찾아보니 몇 권 안 보이네요.ㅠㅠ


『드라큘라』
브램 스토커 지음 | 이혜경 옮김 | 푸른숲 | 9,500원
먼저 뱀파이어 하면 이 작가부터 알아야 한다는군요. 브램 스토커, 알고 보니 <드라큘라> 영화의 원작자였어요. 어린 시절에 병치레가 잦아 어머니의 정성 어린 간호를 자주 받았는데 그때 어머니로부터 아일랜드의 전설을 비롯한 갖가지 괴기담 등을 많이 들었고 그것이 나중에 브램 스토커 문학의 자양이 되었다고 하네요.
브램 스토커의 『드라큘라』 는 고전이라고 할 수 있죠. 인간의 피를 빨아먹고 젊음을 되찾아 영생을 꿈꾸는 드라큘라 백작. 드라큘라 백작의 망토와 섬뜩한 송곳니의 이미지가 문득 떠오르네요. 이 책은 흥미진진한 사건과 드라큘라 백작을 쫓는 반 헬싱 교수의 추격이 주를 이루지만 그 이면에는 인간의 욕망, 인간의 내면에 숨겨져 있는 악한 본성 같은 의미들이 숨겨져 있다고 합니다. 저는 영화로는 본 기억이 나는데 책으로는 아직 읽어보지 못했어요. 사실 뱀파이어의 고전인 이 책을 먼저 읽었어야 하는 게 아닌가 싶기도 한데, 나중에 기회가 되면 꼭 읽어봐야겠습니다.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샬레인 해리스 지음 | 최용준 옮김 | 열린책들 | 10,800원
‘수키 스택 하우스 시리즈’에 속하는 이 두 권의 책은 영화 <트루 블러드>의 원작이라고 합니다. 제 친구가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인 『어두워지면 일어나라』 를 읽고 너무 재밌다며 읽어보라고 했음에도 저는 뱀파이어 나오는 소설이라는 이유로 읽지 않았어요. 흔히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뱀파이어가 아니라 뱀파이어와 인간이 어울려 살아가는 세계를 코믹, 진지하게 그린 작품이라는데도 말이죠. 이번에 이 시리즈의 두 번째 작품인 『댈러스의 살아 있는 시체들』 이 나오자 갑자기 관심이 갔는데, 저 ‘시체’라는 단어 때문이 아닌가 싶어요.ㅋ 암튼 이번에 으스스한 공포 뱀파이어 소설을 읽었기 때문에 가볍고 재미있다는 ‘수키 스택 하우스 시리즈’를 읽어볼까 생각 중이에요. 아직도 주말에 읽은 그 공포의 뱀파이어가 생각나긴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면 그 공포가 사라질 수 있을까요?


『스트레인1,2』
기예르모 델 토로, 척 호건 지음 | 조영학 옮김 | 문학동네 | 각10,000원
뱀파이어들에게 관심을 가지게 한 책입니다. 전 원래 추리 스릴러보다 스티븐 킹의 소설들을 좋아했어요. 호러, 공포. 특히 스티븐 킹은 너무나 현실적인 상황에서 아무렇지도 않게 공포를 선사하는 선수 작가죠. 그도 요즘은 좀비니 뱀파이어가 나오는 소설들을 쓰기도 하는데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바로 공포라는 단어 때문이었어요. 공포, 날도 더워지고 은근히 그 공포를 느끼고 싶어지더라구요. 특히 이 책을 읽은 아마존 독자가 최근에 읽은 소설 중에 최고의 공포를 선사한다고 평을 했다기에 더욱 관심이 갔죠. 그러고 보니 뱀파이어 등장 책들 중에 유일하게 읽은 책이 되겠는데, 와우! 멋지더라구요.(-.-) 시체들을 부검하고 의문을 가지는 것은 마치 《CSI》를 보는 듯하고, 2m가 넘는 썩은 내 나는 관이 나오는 장면에서 은근히 긴장이 되면서 <드라큘라>가 생각나고, 또 좀비들이 설치고 다니는 장면에서 영화 <새벽의 저주>가 생각나더라고요. 어디 그 뿐인가요. 전당포 주인 세트라키안의 칼은 <블레이드>가 진짜 떠오르더라구요. 주말 내내 정신없이 읽었습니다. ‘수키 스택 하우스 시리즈’ 때문에 뱀파이어에 관심이 가고 있었는데 이런 정통 호러 뱀파이어 소설을 먼저 읽게 되어 좋았답니다.^^




『브레이킹 던』
스테프니 메이어 지음 | 윤정숙 옮김 | 북폴리오 | 16,000원
이 시리즈는 말이 필요없겠죠? 최근에 나온 뱀파이어 시리즈 중 제일 많이 독자들에게 알려진 시리즈가 아닌가 싶어요. 첫 책 『트와일라잇』을 시작으로 최근에 나온 시리즈 완결판『브레이킹 던』까지 구매자 평을 보니 더 많은 에피소드가 가능한데 여기서 끝난다고 아쉬워하더군요. 인간과 뱀파이어와의 사랑. 영화를 보진 못하고 예고편만 살짝 봤는데 인간과 뱀파이어가 정말 사랑이 가능할까 싶더라고요. 입맛 스윽~다시는 모습을 보며.ㅋㅋ 정말 작가들의 상상력은 대단한 것 같아요. 존경스러워요.^^ 아무튼 이 시리즈도 궁금해졌어요. 시간이 나면 영화도 보고 이 시리즈도 읽어 봐야겠다 생각하고 있답니다.


『뱀파이어 걸작선』
니꼴라이 고골, 브램 스토커 외 지음 | 정진영 옮김 | 책세상 | 각12,000원
그 외에 브램 스토커 외에 여러 작가들의 글이 같이 실린 『뱀파이어 걸작선』이 있고, 얼마 전에 개봉한 <박쥐>의 원작소설이라는 『박쥐』도 뱀파이어의 맛이 살짝 나는 소설이랍니다. 여러분도 뱀파이어에 한번 빠져보세요! 이 여름 하나도 안 더울 걸요!^^ 다음엔 공포 소설을 한번 추천받아 볼까 싶기도 해요. ‘내 인생 최고의 공포 소설’ 같은. 준비들 해두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