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네마 레터 - 영화 속 누군가가 누군가에게 보내는 편지
신지혜.최지영 지음 / 루비박스 / 2009년 4월
평점 :
절판


언젠가 나도 들어본 적이 있는 것 같다. <신지혜의 영화음악>에서 흘러나오던 편지. 막시무스의 아내가 막시우스에게, 아오이가 준세이에게, 조제가 츠네오에게, 그리고 에리카와 해리의 사정들. 처음 이 책의 제목만으로는 기억이 나지 않았지만 책을 펼치는 순간, 신지혜의 목소리와 함께 편지의 내용들이 술술 귀로 들리는 듯했다. 

편지에는 설레임이 들어 있다. 부모에게든, 자식에게든, 친구나 연인에게든 간에 몇 장의 종이 위에 펼쳐지는 애틋한 사연들은 그걸 써본 사람이나 받아본 사람에게 알 수 없는 설레임을 전해줄 것이다. 비록 슬픈 내용일지라도 말이다. 이 책은 그런 행복함을 느끼게 해준다. 그동안 많은 영화 관련 책들이 나왔지만 이처럼 주인공이 말을 걸며 나온 책은 없었다. 그래서 그 독특함과 재미가 있다. 더불어 편지를 읽으며 떠올리는 영화의 한 장면들은 파노라마처럼 머릿속에서 지나간다. 내용을 읽다보면 맞아, 그랬을 거야! 하며 고개를 끄덕이기도 한다. 

40편의 영화 대부분이 대중적인 영화인지라 영화를 많이 보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나조차도 서너 편을 제외하곤 모두 본 영화들이었다. 잊고 있었던 영화들을 주인공들의 목소리를 통해 회상을 하니 많은 주인공들 못지 않게 영화와 함께 얽힌 추억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덕분에 책을 읽는 내내 추억 속에 누군가에게 받은 편지를 읽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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