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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죽지 않겠다 ㅣ 창비청소년문학 15
공선옥 지음 / 창비 / 2009년 1월
평점 :
흔히 공선옥 작가를 두고 우리 사회에서 소외받는 이웃들에 관심이 많은 작가라고 한다. 『명랑한 밤길』만 빼고 공선옥 작가의 전작들을 읽어보질 않아 나는 정확하게 판단할 순 없지만 이 책만 보면 그런 얘기들이 맞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모두 힘겹게 세상을 살아가는 아이들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하나 같이 씩씩한 아이들이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들 같은 착한 마음만 가진다면 이 세상이 너무나 따뜻해질 것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단편 들 중에 유독 내 맘에 든 작품은 「라면은 멋있다」이다. 어려운 집안 환경이면서도 아닌 척 터프(!)하게 행동하는 민수, 여자 친구에게 코트를 선물하기 위해 알바를 하는 민수도 멋있고, 모든 것을 다 알고 있으면서도 모른 척 해준 연주도 멋있고 그래서인지 제목 또한 멋있다. 또 연작으로 나온 「힘센 봉숭아」에서 내리는 민수의 결론은 더욱 멋있는 것 같다.
'진짜배기 청소년소설'이라는 수식어가 정말 잘 어울리는 이 소설집은 부모가 뒷바라지 해주지 않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아이나 뭐든지 제 맘대로인 이기적인 아이들, 물질만능주의에 빠져 살고 있는 그런 아이들이 읽어보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