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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투를 빈다 - 딴지총수 김어준의 정면돌파 인생매뉴얼
김어준 지음, 현태준 그림 / 푸른숲 / 2008년 11월
평점 :
품절
우선, 이 책을 선택하는 사람은 30대 미만이면 좋겠다. 나처럼 나이 든 자가 읽는다면 분명 이 무슨 개뼈다귀 같은 소리야? 할 게 분명하다. 그렇다면 나도 그런 말을 했을까? 물론 아니다. 난 잘 읽었다. 하지만 다 아는 소리라는 것만 밝혀두겠다. 나에겐 별 소용이 없는 책이었다. 고로 나는 늙었다는 말이다. 단, 다른 책에선 볼 수 없었던 막말(!) 답변에 대해선 차별성이 있었으므로 그 독특함을 인정한다.
이 책을 읽을 생각은 없었다. 김어준이라는 이름은 어디에선가 듣기만 했지 그의 글을 읽어본 적도 없다. 그래서 뜬금없이 날아온 이 책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그래, 한번 읽어보자! 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무슨 내용을 담았는지 책을 펼치고 본론에 들어가서야 알았다.
이 책의 장르는 자기계발서이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장르다. 하지만 내가 20대에 한 권의 자기계발서에 정신이 뿅! 갔듯이 이 책을 읽고 그 옛날의 나처럼 내 맘대로 살 거야! 라고 외치는 20대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엔 살아가는데 있어 꼭 있어야 하는 다섯 가지 인간관계, 나와 가족, 친구, 직장과 연인에 얽힌 꼬이고, 고민되고, 짜증나며, 풀기 힘든 일들에 대해 상담을 하는 그들에게 막말을 해가며 답변을 한다. 읽다 보면 뭐 이런 카운슬러를 다 봤나 싶다. 근데 그게 이 사람 김어준의 어법인가 보다. 남들처럼 상냥하게 말하지 않는다. 좋은 소리도 안 해준다. 근데도 읽어보면 해답이 보인다. 시원해진다.
그러니 인간관계에 대해 고민이 많은 젊은이들, 그대들의 행복한 인간관계에 대해서 그대들다운 답변을 원한다면 김어준에게 상담을 권한다. 해결이 되든말든 시원하긴 할 것이다. 그럼, 건투를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