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의 아이
필립 베송 지음, 장소미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11월
평점 :
절판


1984년 10월, 한 아이가 실종되어 익사체로 발견된다.  그 아이의 이름은 그레고리, 프랑스  사회를 충격에 빠뜨린 '그레고리 사건'이다. 이것은 실제 사건이다. 그로부터 22년이 지난 2006년에 작가 필립 베송은 이 사건을 토대로 글을 쓴다. 이것은 소설이다.

필립 베송, 이언 매큐언이 최근에 낸 신간 제목과 같은 『이런 사랑』의 작가이다. 도입부가 비슷하다. 죽은 익사체의 발견. 다만 젊은 남자에서 아이로 바뀌었다.  또한 독백처럼 이어지는 감정, 타자가 되어 바라보는 사건의 진상. 과연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가?

필립 베송은 전작에서 보여준 "설득력 있는 이야기와 개성 뚜렷한 등장인물, 공감할 수 있는 감정, 철저하게 계산된 거리두기, 눈앞에 그려지듯 생생한 장면들"을 이 작품에서도 선보인다.

과감하게도 피해자인 그레고리의 엄마 입장이 되어 사건을 바라보고 또 다른 삼자의 시선으로 사건을  파헤치면서 공감을 유도한다.

또한 인간이 얼마나 이기적인 동물인지 이 책을 통해 뼈져리게 느낄 수 있다. 동정과 의심을 반복하고, 진실과 거짓 사이에서 갈등조차 하지 않는 인간들. 인간의 깊은 내면의 부조리들을 파헤친 필립 베송의 문장력은 그야말로 찬탄할 만하다.  

그리고 그 모든 비극 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들, 그 모든 세월에 무너지지 않고 이겨낸 그들 부부의 사랑은 또 다른 진실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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