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귀
안느 실비 슈프렌거 지음, 김예령 옮김 / 열림원 / 2008년 7월
평점 :
품절


 

뭐랄까? 노통브보다는 조금 쎄고 카스티용보다는 좀 약하다고 할까? 그렇다고 하더라도 엽기적인 것만은 사실이다. 그것도 아픔을 간직한. 노통브나 카스티용이 불쾌한 글을(노통브는 불쾌한 기준에 속하진 않지만) 쓰더라도 문체에서 가벼움을 추구하는 반면에 이 책은 무겁다.

폭식증에 걸려 끊임없이 먹어대고 또 토해내면서 자신을 학대하는 그 이면엔 그녀만의 깊은 상처가 자리잡고 있다. 그걸 알아채기 전까지는 이 도무지 불쾌한 소설을 읽기가 거북스러워진다. 하지만 다시 그녀를 이해하면서도 이해가 되지 않는 마지막 장면에서의 그 놀라움이라니….

표지가 상당히 마음에 안 든다. 읽어보고 싶은 욕구보다 굉장한 불쾌감을 유발한다. 물론 이건 내 개인적 성향이긴 하지만 좀 더 그녀의 상처를 형상화한 이미지가 더 낫지 않았을까?  제목도 별로다. 읽고 싶은 욕구를 확! 느끼게 만들기는 하지만 그래도! 좀 더 아름답게 지을 수도 있었을 텐데 아쉽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느 실비 슈프렌거란 이름은 머릿속에 저장해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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