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듀마 키 1 - 스티븐 킹 장편소설 ㅣ 밀리언셀러 클럽 86
스티븐 킹 지음, 조영학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7월
평점 :
절판
리뷰라기보다는;;;
아마도 가장 좋아하는 작가를 말하라고 하면 스티븐 킹을 대지 않을까 싶어요. 스티븐 킹의 소설을 어떻게 읽게 되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지만 그의 소설을 처음 읽은 순간부터 그의 팬이 되기로 했었던 것 같아요. 하지만 최근 몇 년은 솔직히 그를 잊고 있었죠. 초창기에 그가 보여준 소설들 『캐리』『미져리』『돌로레스 클레이븐』이나 단편집들은 은근한 공포가 있었어요. 고개를 돌리면 내 주변에서 일어날 것만 같은 너무나 평범한 일상 속에서 벌어지는 공포가 압권이었죠. 그래서 저는 추리나 스릴러 같은 것조차도 안 읽었어요. 스티븐 킹의 소설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죠. 스티븐 킹의 책이란 책은 몽땅 다 사보았고 여행을 갈 때마다 내겐 그의 책만 들려있었죠. 단편집 같은 경우는 읽을 때마다 소름이 돋는 것이 그 어떤 공포소설보다도 무섭고 으스스하고.
그런데 언젠가부터 그의 소설에 SF가 등장하고 좀비가 등장하더라구요. 제가 어릴 때부터 추리소설이나 SF를 별로 안 읽어서 기존의 스티븐 킹이 아닌 작품은 왠지 거부감이 들더라구요. 그래도 뭐 스티븐 킹이니까! 읽긴 읽었죠. 하지만 역시 그 책들은 그다지 마음에 안 들더라구요. 스티븐 킹이 변했구나! 왜 종전의 작품과 같은 것들을 안 쓰는 거야? 섭섭해! 어쩌고저쩌고 변심한 애인 떠올리며 궁시렁거리는 여자처럼 투털거렸어요. 하지만 매번 스티븐 킹의 작품이 나올 때면 두 눈 크게 뜨고 이번엔! 이번엔! 했었던 것 같기도 해요. 아무튼 그렇게 기다린 보람이 있었나봐요. 이 책을 발견하고 얼마나 좋아라 했는지 쩜쩜쩜
그러고 보니 아주 최근에 읽은 그의 작품은 『셀』인 것 같아요. 이것 역시 좀비가 나오는 소설인데 예전의 책들에 비하면 그래도 읽을만했어요. 그 이윤 그동안 내가 이런저런 책들을 많이 읽어서 좀비나 SF에 대해 유~해졌다고나 할까요?^^ 아무튼 그런 것을 떠나서 말하자면 역시 스티븐 킹이에요. 이젠 워낙 많은 스릴러나 공포 작품들을 읽었기에 강도가 약해졌다고 해도 그가 설정한 이야기는 역시! 스티븐 킹이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어젯 밤에 1편을 다 읽고 2편을 읽다가 피곤하여 그만 자버렸는데 새벽 3시 47분에 일어나 읽는 그 재미란! 내가 지금 듀마키에 살고 있는 것도 아닌데 괜히 잘 껴안고 자던 배개를 쳐다보며 리바를 연상하고;;; 북라이트가 비추지 않는 그 너머의 캄캄한 어둠 속에 괜히 축축한 쌍둥이가 서 있는 것이 아닌가 상상하고;;; 열대야라나 뭐래나? 전 추워서 이불 폭 뒤집어 쓰고 새벽녁에 다시 잠이 들었더랍니다.
2권까지 다 읽고 리뷰를 쓸 생각이었는데 할 말이 너무 많을 것 같아 리뷰도 아닌 페이퍼를 쓰네요. 이걸 리뷰에 올려야 하는 건가? 페이퍼에 올려야 하는 건가? 하다가 에라, 모르겠다 하고 리뷰에 올립니다. 두 권짜리이니 천만다행!^^
그럼, 제대로 된 리뷰는 2권을 읽고…(마음이 갈대와 같아서 리뷰를 안 쓸지도 모르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