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라벌 사람들
심윤경 지음 / 실천문학사 / 2008년 5월
평점 :
품절


 

래 전 우리나라 국민의 야사와 화끈한(?) 이야기들로 가득했던 <선데이 서울>을 떠올리게 하는 '선데이 서라벌', 심윤경 작가는 그 잡지처럼 신라시대의 은근한 이야기들을 연작으로 한 『서라벌 사람들』(실천문학사 2008년)을 펴냈다. 그는 이 책의 제목으로 '선데이 서라벌'이 더 어울릴 지도 모르겠다고 후기에 말했는데 재치 있는 발상이 아닐 수 없다.

이 책에는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신라시대의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다. 일연의 『삼국유사』를 토대로 하고 있지만 작가의 상상력이 덧붙여져 여태껏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가 아닌 새롭고 흥미로운데다 섹시하기까지 한, 그야말로 그 시대 '서라벌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칠 척 오 치 거구의 연제태후, 꽃미남 화랑들의 핑크빛(?) 무드, 김춘추의 놀라운 변신, 원효대사의 신나는 설법까지. "오늘날까지도 명성이 자자한 신라의 슈퍼스타들"이 총출동하여 "오로지 국가에 충성만 하면서 인생을 다 바쳤을 것"이라는 학설을 과감하게 탈피하고 심윤경다운, 심윤경만의 서라벌 인생을 재창조하였다.

고전에 대한 고증은 물론이거니와 내용이나 문체, 인물들의 묘사까지 어느 것 하나 빠지지 않는 그의 타고난(!) 글 솜씨는 독자로 하여금 책을 읽는 즐거움을 주고도 남음이다.

심윤경 작가의 작품이라면 무조건(읽은 책이 없음에도!) 사고 마는 열렬한 독자의 한 사람으로 신국의 세계, 열정적인 서라벌로의 여행을 감히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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