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책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덩달아 쏟아지는 것이 또 하나 있으니 그것은 연예인들이 쓴 책이다. 오래 전에 나온 것들은 차치하더라도 요즘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는 책들을 보면 그들의 인기만큼이나 책에 대한 선호도도 좋은 편이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책들중 여행과 관련한 몇 권의 책을 올려본다.



이상은 - 『삶은…여행』 : 베를린 여행기

베를린을 다녀온 가수 이상은의 삶과 여행에 대해 특별한 이야기를 담은 여행 책이다. 이상은의 노래가 수록되어 있어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는다면 그녀의 삶에 대한 느낌을 알 수 있다. 이 책이 돋보이는 것은 보헤미안적인 그녀의 라이프스타일과 가난한 예술가들의 도시인 베를린이 묘하게 어울려내는 조화에 있다고 할 수 있겠다. '서독'이 아닌 '동독'이었던 베를린이 풍기는 이미지는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지만 그녀의 팬들은 그곳을 다녀온 이상은이기에 그녀의 느낌이 더 궁금했을 지도 모르겠다.


 

정재형 - 『Paris Talk』 : 파리

파리에 관한 여행 책들은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박물관 여행에서부터 카페 여행기까지 그 주제를 망라할 만큼 여행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가 아마도 파리일 것이다. 그곳에서 장장 9년을 살다온 가수 정재형이 풀어낸 파리의 이야기, 그의 노래만큼이나 매력적이다. 이 책을 통해 나는 '벨리브(Velib)'라는 자전거 대여를 알게 되었다. 만약 정재형이 그저 지나가는 여행자에 불과했다면 절대로 알 수 없었던 일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다른 책들과 이 책이 다른 점은 파리의 숨겨진 혹은 여행자들이 알 수 없는 파리에 대해 말해준다는 점이다.



박기영 - 『박기영 씨, 산티아고에는 왜 가셨어요?』 :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어느 틈엔가 우리나라에 불고 있는 산티아고의 열풍! 그 길을 박기영이 걸었다. 33일이라는 기간이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닌데다 오로지 걸어서만 가야하는 길을 갔다는 것은 웬만한 뚝심이 아니면 견디지 못했을 것이다. 그녀가 그곳을 걷겠다고 다짐한 것은 자신의 내면에 자리 잡은 치유되지 않고 있던 상처의 치유를 위한 것이었다. 결국 그녀는 그 길을 완주(?)함으로써 자신감과 더불어 그동안 그녀를 괴롭혀왔던 삶에 대한 많은 고민들을 해결했음을 알 수 있다. 산티아고 순례길, 그 길은 그런 길인 것 같다. 누구나 자신감을 얻고, 깨달음을 얻고, 상처를 치유하고. 이 책으로 박기영의 한층 깊어진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다.


이성우 - 『도쿄 樂』 : 노브레인 보컬 이성우의 즐거운 도쿄

일본의 경우는 짧은 시간에 갈 수 있는 나라이기에 이제 거의 국내와 다름없이 내 집 마냥 드나드는 사람들이 많은데 노 브레인의 이성우 역시 그런 부류에 속한다. 일본어가 뛰어난 그는 일본에서 활동 중인 뮤지션들 인터뷰, 이성우가 좋아하는 장소, 한일 간의 문화 차에서 오는 일본 친구들과의 재미있는 에피소드를 다양하게 소개하고 있다. 또한 여행의 단상을 써내려가는 것에만 그치지 않고, 지난 10여 년간 밴드 활동을 하며 좌충우돌한 경험들까지 풀어냈다.(이 책은 읽지 못함;)


그 외 아나운서 손미나의 『스페인 너는 자유다』와 『태양의 여행자』그리고 김지호, 김호진 부부의 『호진 지호 나를 매혹시킨 도시 방콕』과 연예인은 아니지만 앨범 기획하고 음악 작가로서도 활동한 김동영이 미국의 동서를 횡단한 경험을 쓴 『너도 떠나보면 나를 알게 될 거야』를 펴낸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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