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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원 2
미야베 미유키 지음, 권일영 옮김 / 문학동네 / 2008년 6월
평점 :
『모방범』의 후속이 곧! 나올 것이라는 정보에 의하여 일 년을 묵혀두었던 『모방범』을 읽었다. 그리고 드디어 그 후속인 『낙원』이 나왔다. 친구와 같이 비슷하게 읽기 시작하였지만 그 친구보다 늦게 읽게 되었다. 나보다 먼저 읽은 친구가 있으면 대부분의 경우 나는 그 책에 대해선 말도 못 꺼내게 한다. 특히 추리소설의 경우는 얄짤 없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낙원』을 읽으면서 계속 이런저런 상상이 되면서 나만의 『낙원』을 만들고 있었던 거다. 뒷부분이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읽다말고 친구에게 문자를 보낸다. '나쁜 놈이 그 놈이지?' - 아니야. '아, 알았어. 언니가 죽은 게 아니지?' - 어휴~ 상상은 하지말고 읽기나 하셔! '그 트럭? 혹시 그 트럭 아냐?' - 니가 소설을 써라. 미야베 미유키를 그런 식으로 판단하지 말라고 누구가 이야기 하지 않았냐? '에잇!-.-;;;'
이리하여 할 수 없이 나는 『낙원』을 빠른 시일 내에 읽어보는 수밖에 없었다. 결국! 이틀 만에 책을 털어내고선 한마디 했다. ㅋ 내가 그동안 너무 격한 스릴러들만 본 거야.
미야베 미유키를 나는 정말 잘못 본 모양이다. 내가 왜 다른 소설가들과 같은 부류로 봤을까? 반성이다.;;; 미야베 미유키의 소설이 좋은 이유는 다른 추리소설과 다르게 마음에 새길 내용들이 많이 나온다는 점이다. 책갈피해두어 나중에도 읽어봐야 할 문장들이 나오고 읽고 나면 가슴 한 구석이 묵직해지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만든다. 그래서 역시 미야베 미유키라는 말이 나오나보다.
이제 『낙원』도 읽어버렸고 언제까지 그의 소설을 기다려야 하는 찰나, 내 책꽂이를 보니 아직도! 읽지 않은 『이유』가 있더라는. 그 행복함이라니!
아무튼, 미야베 미유키를 다른 소설가들과 비유하지 말라는 친구의 말이 새삼 와 닿는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