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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에이티브 마인드 - 창의적 리더 20인에게 미래의 가치를 묻다
허버트 마이어스.리처드 거스트먼 지음, 강수정 옮김 / 에코리브르 / 2008년 4월
평점 :
절판
자기계발서라고는 거들떠보지도 않는 제가 관심을 가진다면 이 책은 성공적이라고 말하고 싶다 라고 한다면 다들 재수없어 하겠죠? 저도 압니다. 하지만 소설이나 어린이 책을 주로 읽는 제가 이런 책에 관심을 보인다면 그것만으로도 성공한 게 아닐까요?^^; 암튼 딴엔 디자이너라는 직업도 가져보고 창의적인 일을 한 사람이라고 그동안 자부해왔지만도 나의 창의성을 스스로 판단해보면 도대체 내가 그동안 어떻게 창조적인 일을 해왔던가 한심스러워 했었기 때문에 이 책에 나온 분들의 성공담을 읽으면서 아, 그렇구나! 그렇게 했어야 하는 구나! 뭐 그런 걸 느꼈다고나 할까요?
이런 분야의 책은 그동안도 많이 나왔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소설만 읽은 제 눈에 띄지 않았겠죠. 그런데 이 책이 유독 제 눈을 가로막은 것은 내용도 그렇지만 사진 때문이랍니다. 펼치는 순간 소설만 좋아하는 제가 관심을 가질 수 있게 만들었어요. 자기계발이라고 하면 만날 지루한 용어나 설명하고 누구나 아는 뻔한 소리를 해대며 사진 한 장 없이 어려운 말만 하는 재미없는 책이라고 생각했었기에 저한텐 아주 색달랐다고 할까요? 겨우 사진 몇 장 들어간 것뿐인데 말이죠. 제가 보기엔 '창의적인 생각'이 이 책의 편집에서부터 시작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물론 번역서이기에 원서와 똑같이 작업을 했을 수도 있겠지만 어쨌든 책을 읽는 동안 절대로 지루하지 않았답니다.
다르게 생각하면 이 책은 각기 다른 분야에서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들을 인터뷰하여 정리한 책이므로 경제경영서라기보다는 어쩌면 인터뷰나 에세이와 같은 분야에 속할 수도 있어요. 다만 그들이 모두 창조적인 일을 하며 성공한 이야기를 늘어놓기 때문에 경제경영서로 속해진 것 같아요.
사실, 다른 사람의 성공담은 본보기가 될 수도 있지만 그들이 '나는 원래부터 창조적인 사람이었으며 창의적인 일은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저절로 되는 거'라며 딴엔 겸손하게 말을 하는 데도 창의성 부족하고 성공적이지 못한 저에겐 괜히 거들먹거리는 것처럼 보이면서 '에이, 그래 너 잘났다!'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해요. 하지만 그들이 어떠한 문제에 직면했을 때 어떻게 대처하며, 그들이 창의적인 인물이 되기까지의 성장배경이라든가 어떤 마음일 때 창의적인 생각을 하며 작업에 임하는지 와 같은 그들의 이야기는 꽤 재미있고 자극이 되더라고요.
이 책을 읽으면 성공은 99%의 노력과 1%의 영감이 아니라 1%의 노력과 99%의 창의적인 생각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 머릿속에서 도무지 창조적인 일들이 떠오르지 않는다면 머리도 식힐 겸 다른 사람들의 창조적인 일들을 살짝 엿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