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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애니 체니 지음, 임유진 옮김 / 알마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지난 달에 무시무시한 소설을 읽었다. 소설이라는 걸 알면서도 그 끔찍함에 치를 떨었다. 그런데! 그 무시무시한 일들이 진짜로 벌어지다니! 읽으면서 내내 이게 정말 논픽션이야? 진짜? 세상에 정말 말세로구나 하며 혼자서 궁시렁궁시렁거렸다.
제목 그대로다. 시체를 부위 별로 판다. 물론 우리 엄마는 그들의 연구 덕분에 몇 번의 수술에 성공하셔서 잘 살고 계시고, 우리 아버지 역시 머리 수술을 받으시고도 건강하시다. 하지만 의사들이 그들의 연구를 위해 받고 있는 조직들에 대해 그토록 모르쇠로 일관한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모든 공급에는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모르는 척 받아들이는 그들이 있기에 시체를 팔고 그 돈벌이가 좋다고 심지어는 사람을 죽여서도 파는 것이 아닐까? 아파서 죽은 것도 억울한데, 죽어서라도 좋은 일 하겠다고 장기 기증했는데 그렇게 토막이 나야 하다니. 정말 기가 막히다. 또한 돈벌이가 된다고 이식환자에게 전염된 조직을 아무렇지도 않게 파는 사람들이 있다니 이식 되어 이젠 살았다고 좋아하는 그들에게 또 한번의 조절과 억울한 죽음을 주게 하는 나쁜 사람들. 죽는 것도 이젠 겁이 난다.
역시 그 아무리 소설이라도 현실의 비참함과 현실의 공포는 따라 오질 못하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