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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1 ㅣ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
정재승.전희주 지음 / 달 / 2008년 3월
평점 :
절판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라곤 없었던 나는 남들이 그렇다고 하면 그저 그런가보다 하고 믿으며 더이상 물어볼 생각을 안한다. 관심이 없어서기보다는 그냥 그랬던 것 같다. 아마도 이것은 창의성이 부족한 탓이고 성격이 온순하거나 소심한 탓일 게다. 그래서 언젠가는 창의성을 길러주는 책도 읽은 적이 있었는데 말짱 소용이 없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난 피식! 웃었다. 여기 나오는 어느 것 하나도 사실 안 궁금했기 때문이다. 돼지 족발을 먹으면서는 족발이니까. 발부분인가 보다 하고 지레짐작했지 어디서 어디까지 따위는 중요하지 않았다. 맛있으면 되었지;; 또 양치 후에 과일을 먹으면 양치의 맛이 남아 있기에 맛이 없을 것이라 당연하게 생각했으며 자고 일어난 뒤의 입맞춤은 냄새가 나니 서로 싫은 것은 당연지사! 그러니 그냥 그런가보다 하면 되지 뭘 궁금해 해? 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그렇게 '지레 짐작'으로 알고만 지내던 것을 '제대로' 알게 되니 그동안 '나만의 지식' 이 웃기더라는 거다. 바깥쪽부터 닳는 구두 뒤축을 보며 내가 걸음을 잘못 걸어서라고 생각하며 친구들에게도 그렇게 아는 척을 했었는데 알고 보니 '평발'이 원인이었고, 약을 식후 30분에 먹는 이유가 위장장애 때문이라고 큰소리 쳤는데 세상에! 약 먹는 시간을 잊어버릴까봐 정한 것이라고 하니..-.-;; 그동안 혼자서 잘난 척을 얼마나 해대었는지;;;
『정재승의 도전 무한지식』은 그래서 재미있다. 별 것도 아닌 것 같은 이야기가 흥미를 돋우고 무한한 지식을 주어 '제대로' 잘난 척을 할 수 있게 만들어주기 때문이다. 내가 여기에 나오는 모든 지식을 활용할 수 있을 만큼 기억력이 좋을지는 모르겠지만 당분간은 '그게 말이야~'하며 아는 척 할 수 있으니 서로 좋지 않겠는가? 그나저나 나도 이 참에 <호기심>이라는 걸 한번 키워봐야 하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