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이상운 지음 / 문학동네 / 200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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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 산울림은 지고 또 피는 꽃잎처럼 언젠가는 지나가는 것이 청춘이라 노래 불렀고, 다치바나 다카시는 망설임과 방황은 청춘의 특징이자 특권이며 그만큼 창피한 기억도 많고 실패도 많다 고 하였다. 또 로버트 브라우닝은 청춘을 사랑이라 하였다. 사랑, '아름답고 쓸쓸하고 담백한' 젊은 시절의 풋풋한 추억. 이제는 반백이 된 이상운 작가가 기억하면 '시시한 수수께끼' 같은 그 시절의 풋사랑을 고백 한다. 

작가인 화자에게 어느날 한 남자에게서 전화가 오고 포크송 콘서트 초대를 받는다. 그리고 잠시 잊고 지냈던 한 여자를 기억한다. 운명이라 할 수도 없고 인연이라고 말하기도 웃긴다. 하지만 우연처럼 만났던 한 여자와의 네 번의 만남은 내 눈 앞에서 휙~지나가버리고만 유성일 뿐이지만 '나'의 말처럼 '만사는 인연의 결과'일지도 모른다.

'대학생이 지금의 반의반밖에 안 되던' 70년대, 지금은 마음먹고 인터넷만 열면 튀어나오는 벌거벚은 여자들을『플레이보이』지라는 잡지를 통해서만, 그것도 숨어서 보아야만 했던 그 시절을 통과한 '청춘'의 추억을, 이제 '청춘'이 된 사람들이야 호랑이 담배 피던 시절의 이야기라서 저 말들이 뭘 의미하는지 알겠냐마는 그 시대가 주고간 아픔과 촌스럽기만 한 70년대 영화 같은 스토리가 어쩐지 마음 속에 짠~하게 남는다.

(…) Oh my baby, oh, my love, 오 나의 아가, 내 사랑아
gone the rainbow, gone the dove. 희망은(무지개처럼) 덧없이 사라지고
Your father was my only love (…) 너의 아빠가 나의 유일한 사랑이었지
Peter, Paul & Mary-gone the rainbow

"적어도 청춘은 꿈을 가지고 있으며, 그렇기에 그 시절이 실제로는 잿빛 풍경이었다 하더라도 지금에 비하면 웃음처럼 활짝 핀 꽃동산이 아니겠는가? "p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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