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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 ㅣ Dear 그림책
숀 탠 지음 / 사계절 / 2008년 1월
평점 :
이 책은 묘한 울림을 준다. 글이 없어도 그 느낌만으로도 모든 장면이 이해가 된다. 색이 주는 의미만으로도 불안하고 불투명한 미래를 느낄 수 있다. 더구나 처음 한 컷 한 컷 그려나간 그림들 속에서 보여지는 사연은 가족을 두고 낯선 세계로 떠나는 이 세상 모든 이민자들의 모습을 머릿속에 그리게 한다. 그러나.
낯선 나라에서 말도 통하지 않아 힘들고 어려움을 겪지만 그 과정을 극복하고 마침내 가족과 재회하는 장면은 그야말로 가슴 찡하다. 또한 낯선 곳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따뜻한 마음이 그림을 통해 그대로 다가온다. 그리고 마지막 장면은 서로를 돕고 위하는 마음을 아이들에게 그대로 전해줄 것이다.
저자인 숀 탠은 글의 부재가 독자를 더 확고하게 한 이주자 캐릭터의 입장에 서게 해준다고 한다.
어디선가 본 듯한 그림이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저자 소개를 보니 언젠가 꽤나 충격적으로 보았던 『토끼들』을 그린 작가였다. 글이 몇 마디 없어도 그림만으로도 충분히 그 의미를 전달해주고도 남았던, 그 책 만큼이나 이 책 정말 매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