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속의 아이들 - 인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어린이들의 꿈과 희망 이야기
김정연 외 지음, 김준영 그림, MBC W 제작진 / 아롬주니어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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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MBC에서 금요일 밤마다 보내주는 'W'라는 프로그램이 있다. 언젠가 리모컨으로 이리저리 채널 서핑을 하다가 우연히 거리에서 꽃을 파는 아이들에 대한 기사를 보았다. 예전에 보았던 <해외 토픽>이나 <세계는 지금>과 같은 프로그램과는 조금 달랐다. 화제성 있는 해외 소식이 아니라 제법 시사성 있는 이야기들이었다. 그 기사가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것은 아마 그런 시사성과 동시대를 살아가는 세계 어느 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을 미화하거나 숨기는 것 없이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여 보여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이 책은 그 프로그램에서 취재한 기사 중에서 어린이 인권과 관련한 이야기들을 모아 이야기로 재구성한 팩션이다. 인권을 빼앗긴 채 살아가는 아이들의 암담한 현실, 가난과 불행 속에서 폭력과 풍습에 의해 미래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21세기에 아직도 그런 불행한 삶을 살고 있는 아이들이 세계 구석구석에 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이다.

자신들이 배운 것이라곤 어려서부터 꽃을 판 일밖에 없으니 다른 일을 하고 싶어도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며 자식에게 벌이를 강요하는 부모나 부모가 진 빚 때문에 겨우 4,5살 때부터 채석장에 신체 담보로 팔려 하루 14시간씩 돌을 깨는 아이들, 아버지보다 나이 많은 남자에게 지참금에 팔려가는 어린 신부 등등 어린이 인권 침해 실태는 생각보다 심각하다.

이 책에 나오는 다섯 개의 에피소드를 보면 가난과 어이없는 풍습으로 아이들의 뜻과는 상관없이 오로지 부모의 강요에 의해 인생을 결정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자신도 그렇게 살아왔으니 자신의 아이들도 당연히 대물림해야 한다는 생각은 만약 그 아이들이 그대로 방치되어 살아간다고 했을 때 똑같은 상황을 만들어 낼 뿐이다.

하지만 그 답답하고 불행한 현실에서도 악기를 가르치며 가난을 벗어나게 도와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NGO와 같은 단체에서 그런 아이들을 위해 많은 봉사를 하고 있다. 그러니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마음과 정성을 모아 그 아이들이 그런 불행한 삶 속에서 벗어날 수 있도록 어떻게 도울 것인가 고민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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