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그림 여행 나만의 완소 여행 2
최수진 글 그림 사진 / 북노마드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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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트남은 요즘 떠오르는 여행지이다. 그곳을 '여행하는 사람' 최수진이 두 번이나 다녀왔다. 호치민에서 하노이까지 베트남 종단 여행을 하더니 그게 아쉬웠는지 '사파'로 다시 찾아가 머무는 여행을 했다. 그 기록들이 고스란히 『베트남 그림여행』(최수진 글·그림·사진/북노마드 2007년)에 담겨 있다.

최수진의 글은 유쾌하고 물먹은 듯한 색들이 산뜻함을 느끼게 해준다. 베트남 스케치는 사진이 주는 매력도 좋지만 사진에 길들인 우리의 눈을 반짝이게 만들기도 한다.

도착하자마자 내리는 비를 헤치고 버스를 타면서 시작된 그녀의 베트남 종단여행은 호치민을 시작으로 무이네, 달랏, 락 호수, 호이 안, 사파, 하롱 만을 거치면서 보고 듣고 경험한 이야기들을 친구에게 편지 쓰듯, 블로그에 글을 올리듯 소제목을 담아 그곳의 정보를 알려준다.

무이 네에는 Desert가 아니라 Dune이 있을 뿐이며, 베트남의 카페는 우리네 '서울집', '마포상사', '최씨네'와 같은 영업소를 일컫는 일반적인 명칭이고, 달랏에 가면 그곳의 명물인 이지라이더(자유계약직 오토바이 가이드)를 타고 관광을 할 것이며, 하롱 만에서는 꼭 보트 위에서 하룻밤을 자 보길 권유한다. 그리고 그가 다시 찾은 사파, 방에 들어온 구름의 풍경에 마음을 빼앗겨 모든 것을 잊고 머물게 만든 그곳에서 현지인이 되어 머물러보길 권하기도 한다.

내가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하는 사람을 만나면 늘 부러운 마음이다. 그 중에 하나가 '스케치'인데 이미 굳을 대로 굳어버려 아무리 배워 봐도 말짱 도루묵인 내 손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의 로망인 '스케치여행'을 꿈꾸게 한다. 특히 최수진의 그림여행과 같은 책을 보고나면 제대로 염장을 받는다.

사진이 보여주는 풍경과 그림이 보여주는 풍경은 다르다. 그리고 내 눈으로 마음에 담아두는 풍경은 또 다를 것이다. 그 모든 것을 다 해본 최수진이 그려낸 『베트남 그림여행』은 안 그래도 엉덩이 덜썩거리는 내게 떠나라! 하고 소리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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