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이번에도 김영하 작가와 소통하는데 실패했다. 그를 먼저 만나 이 책에 대한 그의 이야기를 먼저 듣고 이 책을 읽었다면 훨씬 공감이 되었을까? 모르겠다. 오래 전 『아랑은 왜』를 읽고, 『오빠가 돌아왔다』를 읽고, 그러고도 뭔가 아쉬워 왜 다들 재미있다는데..나만? 하고 고민했는데 또 실패다. 남들이 다 말하는 김영하다운 것이 뭔지 모르겠다. 막힘없이 술술 읽히고(솔직히 두께의 부담과 함께 술술 읽히지 않았다) 20대를 대변해주었다고 하는데 요즘 20대는 다 그런가? 얼마전 읽은 김애란의 『침이 고인다』는 그래도 희망은 있어보였다. 하지만 이 책은 잘 모르겠다. 끝이 났는데 미흡하다. '회사'라는 곳에서 남들같으면 몇 년을 고생해서 맛 볼 단맛과 쓴맛을 겨우 몇 달 만에 맛보고 정신적으로 성장했다는 것도 이해가 안 된다. 아무리 20대이며 세상을 모른다고 해도 가족에 대한 고민도 없고, 할머니가 주는 돈에 대한 출처도 관심이 없고, 할머니가 돌아가신 뒤 갑자기 빚더미에 올라 앉은 뒤에야 자신의 인생에 대해 생각을 해본다니. 요즘 애들이 얼마나 똑똑하고 영악한데 27살이 되도록 자기의 인생에 대해 그토록 무심했단 말인가? 내가 보기엔 너무나 한심스러워 보일 뿐이다. 늙었나보다. 내가.(-.-)

 

한번쯤 드라마에서든 책에서든 본 적이 있는 듯한 이야기들로 꾸며진 노처녀와 아줌마들의 이야기. 노처자로 살아가고 있는 나로서는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지만 대체로 재미있다. 수영장에서 벌어지는 아줌마들의 이야기는 좀 이상한 데로 새어 버려서 그렇지 나름대로 있을 법한 이야기다. 그리고 수영을 배우러 다녀본 여자라면 한번쯤 아줌마들의 그 꼴 사나운(?) 행동들을 봤을 수도 있을 것이다.「요시노야 구두」의 쓰네코를 보면서 『공중그네』의 이라부 선생이 생각나는 것은 왜 일까? 나름대로 딴엔 소심한 노처녀에게 자기애를 찾아주었기 때문일까? 「바디 블레이드」는 좀더 이해가 안 되었지만 얼마 전에 본 영화가 생각났다. <어깨 너머 연인>의 이태란과 그녀의 남편. 아가씨와 아줌마 사이가 어떤 관계인지 나로서는 정확하게 모르겠지만 요즘처럼 아줌마가 아가씨 같은 세상에 매우 진부한 이야기 같기도 하다. 그래도 한번쯤 휙! 기분삼아 읽는다면...시간이 아까우려나? 그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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