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에 간 올가 할머니와 홀거
살라 나오우라 지음, 미르얌 슈페히트 그림, 유혜자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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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그림책도 시리즈로 많이 나온다. 시리즈라고 이야긴 안 하지만 한 그림책에 나온 주인공이 다른 책에 다른 이야기로 등장하는 걸 보면 다시 만났을 때의 기쁨이란! 어? 이 주인공들 어디서 봤는데? 하고 다시 찾아보게 된다.

로렌 차일드의 그림책에 나오는 '롤라'와 오빠 '찰리', 패터라 매더스의 '로티'와 '허비', '도도'가 그렇다. 더구나 이런 시리즈 아닌 시리즈들은 이야기가 연결되어 그림과 같이 읽다보면 그 재미에 푹 빠지면서 읽어보지 못한 그림책이 있으면 찾아 읽어보고 싶을 정도다.

그래서 이 책 『아프리카에 간 올가 할머니와 홀거』를 본 순간, 어? 하며 '분명! 본 기억이 나' 했다.^^; 이럴 땐 조카에게 물어보는 게 제일 빠르다. "올가 할머니와 악어 나오는 이야기 알지? 그 책 좀 보여줘"하면 즉각 찾아서 "이 책 말이야?"하고 가져다 준다.

그러니 이 책을 읽기 전에 올가 할머니와 홀거가 만난 이야기부터 읽어보는 것이 좋겠다. 그러면 올가 할머니와 홀거가 아프리카에 간 이유를 알 수 있을 테니 말이다.

며칠 전 읽은 그림책에서 아이가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의문을 가지고 아빠에게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물어보는 책을 읽은 적이 있다. 이 책에 나오는 홀거 역시 자신이 어디서 왔는지 궁금해 한다. 올가 할머니가 넌 달걀에서 태어났다고 이야길 하지만 이해를 못한다. 그런 홀거를 위해 할머니는 홀거가 태어난 곳으로 홀거를 데리고 간다. 그곳에서 만난 홀거와 같은 많은 새끼 악어들이 엄마 악어와 다정한 모습을 보며 울컥! 엄마 악어에 대한 그리움을 느끼지만 이내 잊어버린다. 왜냐하면 홀거에겐 엄마 만큼 다정하고 좋은 올가 할머니가 있기 때문이다.

이야기는 홀거가 자신의 정체성을 찾는 이야기지만 낳은 정 만큼 기른 정도 깊다는 걸 보여준다. 자신과 모습이 다르지만 올가 할머니가 홀거를 얼마나 사랑하고 있는지 홀거는 알 것이다. 홀거를 처음 봤을 때 좋아하던 올가 할머니의 모습과 홀거를 안아주고, 유모차에 태워 공원에 산책시켜주었으며, 밤에 무서워 잠을 못자는 홀거랑 작은 침대에서 같이 잠을 자고, 같이 일광욕을 즐겼으며, 또 홀거를 위해 수영장에 데리고 가서 신나게 놀게 해 주었던 기억들 등등. 올가 할머니와의 이런 소소하고 작은 추억들이 홀거는 더 중요하다는 걸 말이다.

아프리카로 떠날 땐 홀거와 올가 할머니는 올가 할머니의 오래된 비행기를 타고 가지만 돌아올 땐 배를 타고 돌아온다. 그 상황이 재밌다. 그리고 밝은 색의 그림들과 홀거와 올가 할머니의 엉뚱해보이지만 사랑이 넘치는 캐릭터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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