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서적들이 날이 갈수록 업그레이드 한다. 예전처럼 다녀온 여행지에 대한 답사기 따위는 글발이 없는 한 독자들에게 먹히지도 않는가 보다. 그게 아니면 워낙 많은 여행 서적이 범람하는 요즘 같은 '여행 서적 성수기'에 살아 남을려면 어딘가 '톡'하고 튀는 뭔가가 있어야 하거나 말이다. 
 
사진과 시 같은 글을 실은 여행서적(글을 감성적으로 잘 쓰면 대박이다), 오로지 그곳에 대한 정보만 가득한 여행 정보 서적(예전에 거의 이런 서적이었지), 사진 한 장 없이 소설처럼 줄줄 써내려간 여행서적(글을 잘 쓰면 정말 재미있다) 등등. 그리고 이젠 여행과 자신의 일을 매치하여 풀어나가는 여행 서적이 등장했으니 이 책이 바로 그렇다.

 아프리카로 배낭여행을 떠난다! 정말 낭만적이다. 켁~!(솔직히 난 아프리카는 가고 싶지 않다.- -;) 그런데 '서른한 살의 여자'인 이 글을 쓴 저자는 하고 많은 나라 중에 아프리카를 택했다. 그 이유에 대해 '원시적인 대륙의 힘에 도전하는 용기'가 필요해서라고 소개글에서 말하지만 다시 생각해보니 여행을 많이 한 사람들은 당연히 아프리카를 여행하고 싶어할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야 물론 가 본 나라가 몇 안 되니 그보다는 더 멋진 곳에 가보고 싶겠지만 말이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아프리카는 어느 나라와 다를 바 없이 매력적이다. 소제목에 맞춰 여행기와 자신의 이야기를 끌고가는 것도 나름 멋지고, 뒤에 간단하게 나오는 30대에 버려야 할 팁도 새롭다. 하지만 연예 정보란의 가십거리를 보는 듯한 이니셜들과 30대를 먼저 넘겨버린 인생의 선배로서 바라보는 그 팁들은 왠지 가소로워 보이기도 한다. 물론 실명으로 연예인들을 왈가왈부할 수는 없겠지만 말이다.

 암튼! 살짝 아쉬움이 남는 책이다. 노랑머리 검정머리도 마음에 안 들고...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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