멍멍 연맹의 비밀 일기 - 견공들의 시대 이야기
베치 바이어스 지음, 최윤서 옮김, 에릭 브룩스 그림 / 아롬주니어 / 2007년 10월
평점 :
품절


 

이 제목도 재미난 책에는 제목대로 멍멍이들의 비밀 이야기가 들어 있다. 인간의 역사를 본떠 멍멍이들의 역사를 담았다. 세상엔 많고 많은 패러디가 존재하지만 멍멍이들마저 패러디를 하다니! 재미난 일이 아닐 수 없다.

비밀장소에 모인 멍멍이들이 이야기하는 놀라운 이야기들은 감동적이고 코믹하여 원래의 이야기를 기억하며 읽다보면 그 재미가 솔솔하다. 이집트의 파라오였다고 자처하는 '아부'라는 개의 비밀문서가 고고학자를 주인으로 둔 잭이라는 멍멍이에 의해 발견되면서부터 이야기는 시작한다. 전설적인 컨트리 가수 자니 캐시와 노래를 부른 멍멍이, 폼페이 최후의 날에 살아 남은 멍멍이, 남북전쟁에 참전한 멍멍. 어디 그뿐인가? 도둑을 잡는 멍멍이도 있고, 예의범절을 다룬 멍멍이 이야기도 있으며 다른 종을 입양하는 멍멍이도 있다. 한마디로 대단한 멍멍이들이다.

이 재미난 이야기를 쓴 사람은 작가와 두 딸이라고 한다. 더구나 이제 초등학교 6학년인 어린이가 이 책을 번역했다고하니 놀라운 일이라고밖엔! 그래서 엄마보다도 더 엄마 같은 고모인 나는 이 책을 조카에게 건네며 말했다. '너도 지금부터 열심히 영어공부하면 6학년 언니가 되었을 때 이런 책 정도는 번역하고도 남을 거야'^^;; 물론 조카야 듣는 둥 마는 둥 책 읽느라 정신이 없었지만 말이다. 그리고 다 읽은 조카는 '재미있네' 한마디를 던지며 곧장 <곰돌이 연맹>을 만들기 시작했고, 나는 곰들의 비밀이야기를 듣느라 하루를 다 소비했다.- -;

아쉬운 것은 익히 알고 있는 세계사들이 어른인 우리는 이해를 하면서 웃기도 하고, 감동을 하기도 하지만 어린 애들은 살짝 이해가 힘들었다는 사실이다. 또 미국 책이다보니 미국의 역사가 많이 나왔는데 그것만 제외하면 일러스트도, 이야기도 좋았다고 할 수 있겠다. 뭐 하긴 어떤 번역서적인들 안 그렇겠냐마는...

아무튼,
이 책을 다 읽고 <곰들이 연맹>을 만든 조카에게 물었다. 멍멍이들은 "멍멍, 컹컹"하며 자기 의견들을 말하는데 곰돌이들은 어떻게 자기 의견들을 발표하냐고. 한 치의 주저함도 없이 조카가 말한다. "당연히 '곰곰'거리지" 크핫!

자, 멍멍이들의 비밀이야기가 궁금하다면 계단 아래 수수께끼 같은 구멍으로 눈과 귀를 들이대지 말고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이 어떨지? 네? <곰들이 연맹>에서 나온 비밀이야기가 더 궁금하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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