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를 쓰려다 또!! 삼천포로 빠졌다.- ->

 

 

난 어릴 때 책을 많이 읽지 않았다. 책하고 놀기보다는 친구들이랑 뛰어노는 걸 더 좋아했던 성격 탓에, 하루도 빠짐없이 동네를 돌아다니며 놀기만 했지 책 읽은 기억이 안 난다. 그래서 친구들이  '내가 소공녀를 읽고 얼마나 어쩌고, 비밀의 화원을 읽은 후 그 감동이 저쩌고', 할 때도 꿀 먹은 벙어리마냥 '그랬냐? 난 그런 책, 제목만 들었지 잘 몰라' 하곤 딴 소리만 했다. 또 친구들 집에 명작동화가 쫙~꽂혀있어도 그런 게 부럽지 않았던 걸 보면 어릴 때 나는 책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그럼에도 장래희망은 늘 국어선생님이었다. 나중엔 국어에서 그다지 두각을 못 나타내니 다른 선생님을 원하기도 했지만;;;; 암튼, 내가 쓸데없이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어른이 되고나서보니 참 아쉽더라는 이야기다. 대학을 들어가고서야 책에 대한 관심을 가진 나로서는 책속에 얼마나 많은 인생이 있고, 또 모험이 가득하며 온갖 이야기들이 존재하는 지를 너무 늦게 깨달은 탓에 속상하기까지 했다. 그래서 조카들이 생기자(내 자식이 없으니 어쩔 수 없다) 책을 읽어라, 독서가 제일 쉬운 공부다 하며 잔소리를 해댔다. 그래봐야 억지로는 아무것도 안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라도 책을 읽히고 싶은 이 고모의 마음;;; 또 어쩌면 그래서 나는 정독보다는 미친 듯이 다독을 하는 건지도 모르겠다. 어릴 때 못 읽은 책 다 읽어야하니까. 이야기가 딴 곳으로 갔는데^^;;;

『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은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위인들의 글쓰기에 대한 책이다. 작년에 나온 『세상을 바꾼 위대한 책벌레들』을 읽고 썩 괜찮은 책이라 조카에게 읽어보라고 선물을 했는데 이 책 역시 권하고 싶었다. 그 전에 내가 읽어봐야 할 것 같아 읽게 되었다. 역시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다른가보다. 나도 책을 읽기 시작하면서 독후감을 쓰기 시작했는데, 이 책에 나오는 위대한 위인들은 하나같이 책을 가까이하던 사람들이고 그걸 바탕으로 글을 쓴 사람들이다. 내 아는 작가가 말하기를 '책을 많이 읽다보면 오타가 눈에 들어오고, 그게 눈에 거슬려서 고치다보면 내가 쓰면 훨씬 잘 쓸 텐데 라는 생각이 들면서 직접 글이 써보고 싶어진다.' 라고 하더니 그 말이 딱 맞는 말인 것 같다. 나는 아직까지 그 정도의 경지에 이르러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아, 자꾸 딴소리만 한다.(- -);;

이 책엔 글을 쓰는 방법이 여러 가지 나온다. 소설을 써야만 글이 되는 것이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것들을 자연스럽게 쓰다보면 글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하루의 일과를 열심히 적다보면 이순신 장군처럼 난중 일기를 써서 후세에 남길 수도 있으며, 상상력이 풍부하면 밀턴처럼 서사시도 쓸 수 있다. 또  고흐처럼 동생에게 편지를 쓰다보니 그 편지글이 책으로 나오기도 한다. 어디 그뿐인가? 진화론을 밝힌 다윈은 관찰 기록문을 열심히 적다가 진화론을  발견하기도 한다. 이렇듯 글이란 자신의 확고한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가능한 것이다.

 

 

나는 책을 좋아하기 시작하면서 책을 '읽기'는 좋아하게 되었으나 글을 '쓰는' 것은 정말 못했다. 더구나 독후감이라고 하면 거의 초등학교 3학년 수준도 안 되었다. 그런 내가 이 정도로 글을 쓰게 된 것은 그 역시 책 덕분이라고 생각한다. 책을 읽다보니 그냥 잊어버리기 일쑤여서 책기록장이라도 남기자 싶은 생각에 시작한 일이었다. 처음엔(진짜 처음에 쓴 내 독후감은 웃긴다.- -) 내가 쓰고도 부끄러워서 남이 읽을까 창피했었다. 그런데 글이란 게 자꾸 쓰다보니 늘어나고 요령도 생기는 것 같았다. 아직도 난 부족한 게 많지만 내가 작가가 될 것도 아니고, 이만하면 아주 잘 한다고 스스로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조카에게 일기든 편지든 뭐든 글을 쓰라고 권유한다. 하지만 역시 그건 지들 맘이겠지만...

논술이 어느새 필수로 자리 잡았다. 내가 학교다닐 때 논술이 있었다면 나는 아마도 중학교도 가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늘 한다. 요즘 아이들을 보면 기특할 수밖에 없다. 특히 초등학생들이 쓰는 독후감을 보면 정말 놀랍다. 가끔 내 글이 부끄럽다는 생각을 할 정도다. 그래서『세상을 감동시킨 위대한 글벌레들』 이 책은 혹시라도 있을 나 같은 아이에게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어릴 때부터 책 읽고 글쓰는 습관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니 말이다.


흠;;리뷰를 적을 생각이었는데 이상한 글이 되어버렸다. 더군다나 이 책은 어린이 도서인데 이렇게 써버리다니!! 역시 아직 내공이부족한 탓이다. 그러면서 또 한 편으론 어차피 리뷰를 읽더라도 엄마들이 읽을 테니 내 리뷰 같지 않은 리뷰를 읽고 이 책을 구입하는 엄마가 있을 지도 모른다고 혼자 생각한다. 어쨌든, 그래서 리뷰에 등록못하고 페이퍼로...아, 리뷰 다시 쓰야겠다;;;;;;;;초등 버전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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