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 비밀 - 피타고라스도 모르는, 호기심 충전소 01
서프라이즈정보 지음, 홍성민 옮김, 신동민 그림 / 웅진윙스 / 2007년 6월
평점 :
품절


 

어제 조카랑 밥을 먹는데 조카가 음식을 흘렸다. 올케가 얼른 주웠는데 버릴 줄 알았더니 입에 쏙 넣어버렸다. 그걸 본 조카는 에이! 더럽잖아 하더라는. 그 광경을 옆에서 보다가 문득 이 책의 내용 중 한 부분이 생각났다. 미국인에겐 5초 규칙이라는 게 있는데 음식을 먹다가 바닥에 떨어뜨렸을 때 5초 이내에 주워 먹으면 괜찮다는 것이다. 그 이야기를 해주니 조카는 말도 안 된다는 듯 그럼, 길에 떨어뜨려 흙이 묻었는데도 괜찮다는 거야? 한다. 아, 물론 흙이 묻어 있으면 안 되겠지만 말문이 막힌 나는 그러니까 음식을 안 흘리도록 조심해라 그런 뜻이야 하고 얼버무리고 말았다. 본전도 못 찾은 대화였다는. 이 책엔 다소 이해가 불가능한 이야기들이 나온다. 기발하기도 하고 놀랍기도 하며 그래서 어이가 없기도 하다.

‘일상 속에 숫자가 담고 있는 흥미진진한 비밀과 수수께끼‘ 숫자는 그냥 숫자라고 생각한 나는 이 책을 읽으면서 숫자와 관련된 재미있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샤넬 No.5가 샤넬의 첫 번째 향수였는데 No.5가 된 일화에는 5병의 샘플이 있었다. 그 중에서 제일 좋은 향으로 뽑힌 것이 다섯 번째 병의 향수였던 것 그래서 샤넬No.5가 탄생된 것이다. 또 ’아홉수‘를 조심하라고 하는 이유는 역리학에서 ’10년 대운세‘라는 개념에 따른 것으로 10년마다 운세가 바뀌는데 새로운 운세가 시작되는 전환점인 9로 끝나는 나이에 뭐든지 조심하라는 의미에서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한다. 또 세븐일레븐의 마지막 철자가 소문자인 까닭은 전혀 몰랐던 사실이라 흥미로웠다.(과연 뭐였을까?^^)

또 13일의 금요일이 불길한 날로 불리는 것은 기독교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다가 최후의 만찬에서 앉았던 자리가 13번째였고, 예수가 처형되는 날이 금요일이었다는 거다. 더구나 그것이 정설로 자리 잡은 것은 시저가 암살당한 날이 바로 13일의 금요일이었다는 거다. 통계학적으로 13일의 금요일은 13일이 다른 요일인 것보다 3,4일 더 많다고 한다. 그러니  어떤 불길한 일이 생길 확률이 13일의 금요일일 가능성이 조금 더 높은데 그걸 불길하다고 생각하며 사는 것보다는 무시해버리는 것이 살아가는데 훨씬 편하지 않을까? 물론 13일의 금요일을 자꾸 들먹이는 것은 상술에서이겠지만 말이다. 그리고 애창곡을 18번이라고 부르는 것은 일본의 잔재라고 한다. 1840년 일본 가부키 배우였던 이치카와 단주로가 자신의 집에 내려오는 가부키 가운데 18편의 걸작을 선정해 보여주었는데 그 중에서 18번째가 가장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그때 생긴 것이 ‘18번’이라는 이름으로 아직까지 내려오고 있는 것이다. 그러니 앞으로는 18번 불러봐 라고 하기보다는 애창곡을 불러봐라 하고 말하는 센스가 필요하지 않을까?

이처럼 0에서 무한대까지의 숫자가 비밀을 풀어내고 있다. 60명이 모이면 적어도 같은 생일이 한 쌍은 있다거나, 37을 고르고 싶은 심리를 노린 마술이 있으며, 일본에선 전대미문의 당첨번호에 ‘111111’이 있었다는 사실, 또 웃음소리 '하하하‘가 숫자 8의 음과 비슷하다고 8월 8일을 웃음의 날로 만들기도 했다고 한다.

『피타고라스도 모르는 수의 비밀』, 피타고라스가 무덤에서 벌떡 일어날 만큼 흥미롭다. 숫자만 봐도 골치아파하는 사람들에게 숫자의 재미를 줄 수 있는 책이 아닌가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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