_”질문이란 대개 쓸모없는 것들이야. 답이랍시고 돌아오는 것도 거짓말이거나, 믿고 싶지 않은 것들이고.”
_”슬픔은 힘이 세죠. 사람의 세계관을 바꿔 놓기도 할 만큼요.”
_때로 우리는 스스로를 구한다는 사실조차 모른 채 용서를 찾아 헤맨다. 그리고 세상은 우리에게 어떤 식으로든 그것을 베풀곤 한다.
_그 무렵의 내가 행복하게 지냈던 기억은 떠오르지 않았다. 그러나 행복을 잃고 나서 뒤늦게 행복했던 것을 알아차리는 경우는 자주 있게 마련이다.
_사랑은 중력 같은 게 아니에요. 그냥 늘 존재하는 거라고, 정확하게 예측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선 안 돼요. 그러니까 나는 계속 그렇게 기다릴 게 아니라, 마땅히 내 손으로 삶을 개척해야 했던 거죠.
_세상은 갖가지 크고 작은 방식으로 변해 버렸지만, 그중 어떤 것도 나를 바꾸지는 못했다.
_죽음이야말로 삶이 만들어 낸 가장 멋진 거예요. 나는 날마다, 매 순간마다 내가 죽을 거라는 사실을 되새기고 두려운 일에 도전해요. 내 심장을 두근거리게 하고 숨이 거칠어지게 하는 일들 말이에요.
_이제 그들을 갈라놓은 것은 죽음이 아니었다. 권태였다.
_이루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이루지 못한 채로, 보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보지 못한 채로, 알고 싶었던 모든 것을 다 배우지 못한 채로, 그러나 한 여자의 삶보다는 훨씬 더 많은 것을 누린 채로. 내 인생은 하나의 호(弧)가 될 터였다. 시작과 끝이 있는.
_”죽음 없는 삶이 변하지 않는 삶이라는 건 사실이 아니에요. 우리는 사랑에 빠질 때도 있고, 사랑에서 벗어날 때도 있어요. 연애든 결혼이든, 우정과 우연한 만남이든, 모든 관계에는 포물선이 있어요. 시작이 있고 끝이 있고, 살아가는 시간과 죽음이 있는 거죠. 엄마가 찾는 게 상실이라면 그게 올 때까지 기다리기만 하면 돼요.”
_”나는 여러 번의 삶을 살면서 이미 너무 오랫동안 기다렸어. 어떤 것들은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으로 끝을 맺어야 하는 법이란다.”
_믿음의 문제란 모름지기 그 끝에 이르면 합리에 기반한 주장으로 메울 수 없는 간극이 있게 마련이고, 거기서는 도약을 하는 수밖에 없다.
_ #켄리우 #소설 #호(弧) #어딘가상상도못할곳에수많은순록떼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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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 이 #소설 👍 #책 읽느라 #운동 을 놓쳤다. #단편 하나 읽었을 뿐인데 긴 삶을 살다온 기분이야.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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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F소설 #신간 #책스타그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