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도피 시공사 베른하르트 슐링크 작품선
베른하르트 슐링크 지음, 김재혁 옮김 / 이레 / 2004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역시 책을 읽고나면 바로 리뷰를 쓰야한다. 때를 놓치면 그 느낌이 사라져버린다. 이런 현상은 아마도 나 같은 왕초보 독서가에게 나타나는 것이리라. 몇 번을 이렇게 저렇게 고치다가 다시 써보기로 했는데 이번에도 안되면 이 책의 리뷰는 포기다.

 작가의 전작인 '책 읽어주는 남자'를 너무 감명깊게 읽은 탓에 이 책을 잡으면서도 그 때의 그 감동이 되살아나 70%의 호감을 가지고 읽게 되었다. 역시, 나의 호감에 작가는 95%로 답해주었다. 어떤 특별한 사건도 없는데 이야기를 술술 만들어내는 작가의 솜씨에 감탄!

 여섯 개의 이야기로 나뉘어진 이 책은 부부의 이야기다. 갓 결혼한 부부가 아니라 오랜 세월을 같이 살아 온, 서로에 대해 모른 것이 없다고 자부하는 그런 부부. 정말 사랑한다고 믿으며 살아 온 그런 부부의 이야기다. 하지만 그런 부부에게 서로가 모르는 배신이 있다. 그래서 이 책의 제목은 사랑의 도피이고 사랑으로부터의 도피인 것이다.

 한 남자가 자기 아내와 아들에게도 털어 놓지 못하고 숨긴 비밀을 안고 세상을 떠난다. 그 아들은 우연히 그 비밀을 알아낸다(소녀와 도마뱀) 한 여자가 죽었다. 슬퍼하는 남편에게 아내의 애인이아내 앞으로 편지를 보내왔다. 질투와 호기심에 사로 잡힌 남자는 아내인 척 답장을 보내고 그 애인을 찾아 나선다(다른남자)  

 이렇듯 이야기는 남편의 배신 혹은 아내의 배신이다. 금요일 밤마다 방영하는 '사랑과 전쟁'이라는 드라마를 아주 고상하게 풀어 놓은 것 같다. 독일 뿐만 아니라 현재 이 세계의 부부 사이에서 벌어 질 수 있는 이야기들을 작가는 정직하게 이야기 했다. 부부에게 읽어보라고 권유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래도 한번쯤 읽어보아도 좋지 않을까 생각도 든다.

 우린 지금 서로에 대해 비밀이 없는건가? 토론을 해 볼 수도 있겠다..부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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