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골이 딸꾹
마저리 퀼러 지음, 엄희정 옮김, S.D. 쉰들러 그림 / 문학동네 / 2007년 3월
평점 :
절판


표지부터 으스스한 해골 그림이다. 더군다나 까만색에 하얀 해골이라닛~! 아이들이 조금 무서워할 텐데 하고 걱정하며 책을 펼쳤더니 너무나 재미있는 이야기다. 잠에서 깨어난 해골이 딸국질을 하는 거다. 누구나 딸국질을 해 본 경험이 있을 거다. 나의 경우엔 아침에 딸꾹질을 하게 되면 하루 종일 딸꾹거린다. 이런 저런 모든 방법을 동원해도 멈추지를 않는다. 그래서 정말이지 난 딸꾹질을 하게되는 아침이면 종일 물통을 들고 다닌다. 내 나름대로 딸국질을 멈추는 방법이 물을 마시는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의 해골도  나오는 딸꾹질을 멈추는 방법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사실, 해골의 딸꾹질은 우리 같은 사람이 하는 딸꾹질보다 조금 더 고통스러워 보인다. 왜냐하면 해골에겐 뼈다귀 밖에 없기 때문에 '딸꾹'하며 딸꾹질을 할 때마다 뼈들이 우두둑! 혹은 뼈들끼리 부딪혀서 이상한 소리를 내기 때문이다.

 샤워를 하는데 '딸꾹'하자 비누가 날아가 버리고, 이를 닦는데 '딸꾹'하자 아래턱과 이빨이 같이 떨어져 버린다. 그런데도 무섭기는커녕 웃기기만 하다. 뼈를 닦을 때는 어떠한가? 맙소사! 팔이 떨어져 나간다. 또 친구인 유령과 야구를 하는데 공을 놓치기만 하고 집중을 못한다. 보다 못한 유령이 여러가지 방법을 가르쳐 준다.

 물을 마시게 하고, 숨을 참게 하고, 눈알을 눌러보게도 한다. 하지만 해골에겐 그런 것들이 아무런 소용도 없다. 물은 뼈다귀 사이로 다 흘러나가 버리고, 숨 역시 참아봐야 새어 나간다. 눈알? 해골에게 무슨 눈알이 있겠는가? 그러니 눌러볼 눈알이 없어 그것도 소용이 없다. 그러다가 유령이 좋은 생각을 낸다. 과연?

 마지막 유령의 생각은 적중한다. 너무나 웃겨서 이젠 유령이니 해골이니 그런 것을 꿈에서 만난다면 무서워 벌벌 떨기보다는 웃음부터 나올 지경이다. 아이들 동화는 이래서 좋다. 무시무시한 것들이 이렇게 어이없이 무너져 순식간에 웃기는 것들로 변해버리니깐 말이다. 너무나 기발한 해골의 딸꾹질 멈춤법!. 나중에 나도 유령이 가르쳐 준 방법으로 딸국질을 멈춰봐야겠다. 분명 나는 실패하고 말겠지만 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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