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책방 1 - 그, 사랑을 만나다
마쓰히사 아쓰시 지음, 조양욱 옮김 / 예담 / 200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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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고등학교 때, 친구들과 이런저런 미래의 일을 이야기하면 모두들 원하는 일이 서점이거나 음반가게였다. 하루종일 음악을 듣거나 책을 읽을 수 있으니 그보다 나은 희망사항은 없었다. 언젠가 맥 라이언과 톰 행크스가 등장하는 <유브 갓 메일You'v got mail>을 보면서 맥 라이언의 그 작은 서점이 얼마나 탐나던지 밥만 해먹고 살 수 있으면 적자를 보더라도 그런 서점이 갖고 싶었다. 그래서 지금도 나는 꿈꾼다. 음악과 책이 하나되는 북카페를...^^

 <천국의 책방> 제목이 왜 그럴까? 궁금했다. 천국처럼 편안한 책방이란 뜻일까 생각했는데 진짜 천국에 있는 책방이다. 현세와 천국이 이 책에서 처럼 존재한다면 정말!! 정말 너무나 멋지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병에 걸려 일찍 죽는 사람도, 마음이 괴로워 자살하는 사람도 그곳에 가서 현세에서 살지 못한 만큼 행복하게 살다가 100살이 되면 다시 태어날 테니 죽는게 뭐가 두려우랴. 그러나 이건 소설이잖아. 뭐 그래서 정말 아쉽기는 했지만, 또 한편으론 천국에서의  추억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하니 내가 지금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지도 몰라 그러니 마음 편하게 그냥 그런 천국이 진짜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훨씬 낫지 않을까? 라며 책읽다 혼자서 별별 잡생각을 다 했다.

 이야기는 이렇다. 졸업을 앞둔 사토시가 편의점에서 잡지를 집으려는 순간 나타난 알로하 셔츠를 입은 남자에게 끌려가 깨어보니 '천국의 책방'이었다. 현세와 하나도 다를 것이 없어 보이는 이 천국에 사토시는  휴가 가는 천국의 책방 점장 대리로 현세에서 뽑혀온 천국 경험자인 것이다. 잠시 황당해 하였지만 사토시는 예전부터 그곳에서 일을 한 사람처럼 너무나 자연스럽게 천국의 책방을 이끈다. 그리고 그곳에서 아픈 상처를 안고 자살한 녹색 눈동자를 가진 유이를 만난다.

 천국의 책방에서 사토시가 하는 일은 '책을 읽어주는 일'이다. 우연히 시작한 이 일은 뜻밖에도 사토시와 참 잘 어울려 소문까지 난다. 그 후로 사토시는 책 읽어주는 점장 대리가 되었다. 그리고 점장인 야마키로부터 유이의 아픈 과거를 듣고 그렇지 않아도 유이에 대한 감정이 사랑인듯 느끼고 있던 사토시는 유이를 도와주고 싶어한다. 비록 현세로 돌아가면 둘은 천국에서의 기억은 모두 잊혀진 채 서로를 알아보지 못할테지만 말이다. 그렇게 유이를 도와 먼저 현세로 돌려보내고 뒤에 돌아온 사토시는 아무일 없었던 듯 대학을 졸업하고 서점에서 일을 하며 하나의 우연을 만든다. 그리고 십 년 뒤, 작은 책방을 열고 아이들에게 책을 읽어주기 시작한다. 그리고......

 <천국의 책방>은 아주 작은 에피소드임에도 사람들의 마음을 뭉클하게 해주고 행복하게 해준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동안 마음이 따듯해짐을 느꼈다. 아이들에게 혹은 사람들에게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참 아름답다. 상대방이 글을 알든 모르든 누군가에게 내 감정이 실린 목소리로 책을 읽어준다면 왠지 그들을 행복한 꿈나라로  여행을 시켜주는 기분일 것 같다. 그래서 만약 나에게도 그런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곳에 가서 책 읽어주는 알바를 하며 내 사랑을 만나고 싶다.^^; 나도 사토시만큼이나 잘할 지도 몰라. 아무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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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7177 2007-03-20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벌써 읽었네요. 잘할거에요. 아무렴!!!^^

readersu 2007-03-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제도 낭독을 하고 왔습니다..ㅋㅋ
제 조카는 좋아합니다. 나름대로 제 목소리..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