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갑자기 이  책이 생각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읽어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책꽂이에 꽂힌 이 책을 꺼내 읽게 되었다.짧은 장편(?)이었기에 3시간만에 읽어치웠는데..사실..이 책이 나왔던 97년도에 읽었었고..또 몇 년이 지나서 읽긴 했었지만..오늘처럼 집중해서 읽기는 처음이고 처음으로 이 책을 이해하며(?) 읽었다면 좀 웃길려나?

 처음 이 책을 접하면 헷갈린다..뒤죽박죽이어서 다시 앞으로 넘어가서 읽어야되고..뭔소리를 하는지 솔직히 잘 몰랐다..분명 남자 둘에 여자 하나,혹은 둘의 이야기인데 별 이상한 이름들이 나온다.'7번국도씨'라느니,'7번국도 전염병'에, 생전 들어 본 적도 없는 비틀즈의 노래까지(7번국도에 대한 것이라니!!!)..게다가 노래가사가 갑자기 등장하고, 삼도천에 대한 유래에다..그야말로 뒤죽박죽인셈인데..오늘 나는 그 뒤죽박죽인 내용을 다 이해하면서 꽤나 재미있게 읽었다..^^

 7번국도를 따라 여행하면서 이야기하는것은 어쩌면 로드무비 형식이라 일컬을 수도 있고, 세 주인공들의 자아를 찾아가는 이야기라할 수도 있는 이 책은 약간의 하루키냄새도 난다. <사랑이라니 선영아>를 쓴 뒤에 작가는 그 책과 더불어 이 책이 독자들에게 선사하는 특별판 소설이라고 했다.

그가 쓰는 소설들 속에서 잠시 쉬었다 갈 만한 소설이라는 것이다..그의 소설들을 읽어본 사람이라면 왜 그런지 이해가 갈 듯..2009년쯤 세번째 특별판을 출간하겠다고 했는데..기대를..

 <사랑이라니 선영아>는 가벼우면서 말장난(?)하는 형식이었다면..이 책은 조금 진지하다.세 주인공이 자신의 인생과 사랑과 가족에 대해 고민하고 풀어나가려는 모습이.. 스무 살 그 무렵이면 한번 쯤은 고민해 보았을 우리들의 옛모습하고도 닮아 있어서  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뜬금없지만 지금 생각하니 내가 이 책을 꺼낸 이유가 갑자기 7번국도가 그리워져서 인 것 같다. 몇 년전에 이 책과는 반대방향으로 통일전망대에서 시작하여 포항까지 내려간 적이 있었던 나로서는 7번국도는 언제나 마음 꿀꿀하면 찾아가던 장소였고 아무도 찾지 않았던 정동진에서부터 두 번 다시 가고 싶지 않은 정동진이 될 때까지 그렇게 매해, 매계절마다 찾아가던 곳이었기에 그리워졌었나보다.

갑자기 대포항이 그립고, 황영조마을이 그립고, 호산해수욕장이 그립고, 때묻지 않았던 정동진과 영덕항이 그립고.. 다 어디로 갔을까?............................추억 속으로 사라져 버렸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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