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동 찰스 - 프랑스 명작 동화
세귀르 백작부인 지음, 오라스 까스뗄리 그림, 원용옥.서지영 옮김 / 아이들판 / 200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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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의 양창곡은 열여섯에 강남홍을 만나 부부의 연을 맺고 그 나이에 나라를 구하느라 온 힘을 쓰고 있을 때...유럽의 귀여운 악동 찰스는 자신을 키워주는 다소 욕심으로 가득 찬 아주머니를 골탕 먹일 생각에 온 힘을 썼다. 동양에선 이미 어른이 되고도 남을 나이인 십대 중반에 유럽에선 악동이란 이름으로 어린아이 취급을 받으며 자랐던 것. 더구나 찰스가 하는 행동들은 정말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아이들의 행동이다.
 
더구나 우리나라의 옛이야기들을 보면 못된 계모를 만나 온갖 구박과 설움을 당하지만 오로지 '선함'과 '착함'으로 ''을 받는다는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하지만 악동 찰스는 그렇지 않다. 못되고 욕심많은 아주머니가 나에게 매를 대고 혼을 내면 난 '복수'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그 아주머니가 먼저 자기를 괴롭혔으니까...그러고 보면 우리나라하곤 참 다른 정서라는 생각이 든다.   
 
이야기는 이렇다. 아버지가 돌아가시며 고아가 된 찰스는 가장 가까운 친척인 맥미쉬 부인에게 의탁해서 살게 되지만 이 아주머니 욕심이 장난 아니다. 금고 속에 가득 넣어 둔 자기의 금화도 있으면서 찰스에게 남겨 진 유산 5만 프랑을 꿀꺽하려 한다. 우연히 그 사실을 알게 된 찰스가 그 아주머니를 골탕 먹이고 그 돈을 되찾아 착한 자매인 매리앤과 줄리엣과 같이 살게된다는 이야기다.
 
물론 이야기의 주된 내용이 찰스의 복수는 아니다. 아주머니에게 복수하는 악동 찰스를 늘 다독거려주고 관심을 가져주는 천사가 있다. 줄리엣이다. 눈이 안 보이는 착한 줄리엣은 무조건 찰스편을 들진 않는다. 아주머니가 찰스한테 하는 행동엔 찰스의 잘못도 있다고 이야기도 해주고, 그럴수록 더 조심해야한다고 충고도 해 주지만 악동 찰스에겐 소 귀에 경읽기다.어쩌면 찰스가 악동짓을 하면서도 나쁜 짓을 하지 않게 된 것은 착한 줄리엣덕분일지도...
 
이 책에서 줄리엣은 눈이 안 보이지만 착한 심성으로 동네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는다. 그리고 찰스를 이해와 따뜻한 관심으로 대하여 맥미쉬 부인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듬뿍 준다. 그 결과 찰스 마음속에 자리 잡았던 나쁜 심성을 몰아 낼 수 있게 된 것이다.
 
아이들은 역시 키우는 사람의 마음가짐이 어떠한가에 따라 자라나는 것 같다. 아무리 부모 밑에 자라난다 한들. 그 부모의 태도가 옳지 않으면 그 모습 그대로 배우는 것이 아이들인 것이다. 또 고아로 자라 힘들고 어렵게 자라더라도 서로 우애를 가지고 도우며 사랑으로 살아간다면 그 아인 훌륭한 어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악동 찰스는 아이들에게도 좋은 교훈을 주는 책이지만 어쩌면 어른들이 읽고 배워야할 책인 것 같다. 아이의 잘못을 무조건 혼내기보다는 그 아이를 이해하고 아이 스스로 자신의 잘못을 깨닫게 이끌어 주는 것은 어른들 몫이니 말이다. 그러니 아이들보다 먼저 어른들이 이 책을 읽어 보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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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도 2007-03-05 01: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좋은 동화책은 어른들이 먼저 읽고 깨우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그나저나 '찰스~' 이름부터 악동기가...

readersu 2007-03-05 19: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찰스 시절의 우리나라하곤 정서가 다르지만..
요즘 우리 아이들도 찰스같지 않나 싶어요.^^

2007-03-06 11:14   URL
비밀 댓글입니다.

readersu 2007-03-06 13: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