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스물 아홉을 넘기면서부터 늘 스물 아홉에 머물러 있다.
매년 생일때마다 케익의 초는 항상 스물 아홉개. 친구들도 이젠 포기했다나...
그래서였을까? 친구가 이 책을 선물로 줬다.
받고보니 이제 스무 살이 되는 여자들이 읽어야할 책이다.
살짝 난감했지만 읽어줬다.
(선물한 친구는 부제를 보지못하고 '여자에게'라는 제목만 보았던 것 같음.
사실, 난 가벼운 책보다는 무척 무거운 소설을 좋아하는데..ㅋ)

스무 살이 언제 지났는지도 이젠 까마득한 나로서는
나보다 나이가 많은 분들도 있고,
나보다 어린 분들의 말씀도 있어서
공감이 가기도 하고 조금 웃기기도 하고...
그래서 리뷰는 포기하고 그저 걸적이기만 하기로 했다.

스무 살 얼마나 아름다운 말인가? 작가 김연수는 스무 살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 했다지.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면, 스무한 살이 오는 것이 아니라 스무 살 이후가 온다'라고...
그의 말처럼 스무 살이 지나가고 나니 정말 기억 나는 일이 별로 없다.^^

나의 스무 살은 어떻게 지났는 지도 모르겠다.
새내기 대학생으로 아마 정신 없이 논 기억밖에...
그래서 이렇게 세월이 흐르고 흘러 그때가 그리워지면...
에잇~! 모른 척...한다.

스무 살이 지나가고 스무 살 이후를 느끼게 되는 것은..
시간이 지나고보니 그때는 몰랐던 많은 일들이 이젠 이해가 된다는 것.
어른들의 늘 하던 말씀이 잔소리가 아니라 옳은 소리였음을...
그렇게 나이는 그저 먹는 게 아니라는 걸...
열심히 살아야 한다는 걸...알았다.

아직 혼자인 나로서는
호적상의 나이가 여간 부담스럽지 않다.
그래서 늘 정신적인 나이를 생각한다. 나는 스물 아홉!
웃기는 것은
내가 진짜로 스물 아홉엔 스물 아홉이 무진장 많은 나이로 알았다는 사실...
정말 지금이라도 돌아가서 스물 아홉이 된다면...아마 하늘을 날아다닐 테지.ㅋ

 아무튼...
스무 살..말만 들어도 그 풋풋함이 느껴지니...
어느 광고에도 나오던가?
<부딪쳐라> 뭐든지 부딪치며 살아라.
난 그 말이 제일 많이 해주고 싶다.

  ...

 * 장영희 선생의 글은 언제나 어디에서나 너무나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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