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미소리 쏴 ---
아이는 구급차를
못 쫒아왔네.
하이쿠에 대해 잘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이 시를 읽으면 이 짧은 시에서 많은 것을 느낄 수가 있다.
김연수의 말처럼..
매미소리가 천지를 울리다가 문득 멈춘 상태.
그 찰나적인 상태가 바로 견딜 수 없는 삶의 여백이자, 죽음의 적막이다..
나에게도 그 조카가 있었다.
어리게만 보이던 그아이가
' 병원에서 나가면 엄마에게 잘할거야' 하며..
철들은 이야기를 할 때
" 그래..힘 내라..얼른 나아야지.."
그런데..그 철들은 이야기가 마지막이였다..
나중에 언니를 붙잡고 그 아이 이야기 할 때마다 내 머리에선 '엄마에게 잘할거야'하던
그 아이의 그 말이 잊혀지지 않는다.
귀를 울릴 듯 매미소리가 들리다가 일제히 울음을 그치는 그 순간,앞으로 찾아올 그 모든 슬픔의 시간이 단단하게 압축된, 빈 공간이 찾아온다. 겪은 사람이라면 절대로 잊지 못하는 순간이다. 누구도 원망하지 말고 잊으라고 소리쳤지만,정작 나만은 아직도 그 절대적인 공허와 그 절대적인 충만의 순간을 잊지 못하겠다.시간은 흘러가고 슬픔은 오랫동안 지속된다.
김연수의 <청춘의 문장들>에는 가슴 쏴~한 이야기가 많다.
재미있고 우스운 이야기도 많다..
그 이야기들에 알맞게 씌여있는 문장들을 읽으면 그의 젊은날이 나의 젊은날처럼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