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못생긴 벌레
리즈 피콘 지음, 류재화 옮김 / 토마토하우스 / 2005년 11월
평점 :
품절


와~ 여기 정말 못생긴 벌레가 있다. 표지 가득 차지하고 있는 벌레의 얼굴을 보라. 눈은 짝짝이에 온 몸에 털까지...심지어는 제목을 적은 글씨에도 털이 났으니 책을 열지 않아도 얼마나 못난 벌레의 이야기인지 알 만하다. 그런데 이상하다. 처음보는 내가 비웃는데도 날보며 씨익~왠지 불안한 미소를 지으며 얼른 책 속으로 자길 만나러 오라고 팔까지 흔들고 있다. 흠..살짝 겁이 나지만 저 미소의 정체를 알아봐야겠다.
 
우선 이 벌레의 외모를 살펴보자. 울퉁불퉁한 눈은 엄청나게 컸고, 머리통은 움푹움푹, 비뚤배뚤 진짜 이상하다. 또 등에 난 시커먼 털에 보라색 점박이 다리라니, 더군다나 이 벌레는 아가씨란다!!! 다른 벌레들도이 모두 못생긴 벌레의 외모에 놀라워 한다. 그런데..
 
이 아가씨 벌레의 관심은 다른 벌레들이 왜 자기처럼 안 생겼을까? 하는 것 뿐이다. 빨간 딱정벌레에게 물어보고, 등이 맨들맨들한 메뚜기에게 물어보아도, 팔랑거리는 날개를 가진 푸른 벌레에게 물어보아도 자기들 자랑만 할 뿐 가르쳐 주지 않는다. 그래서 못생긴 벌레는 다른 벌레들처럼 자기도 똑같이 변장해서 새들에게 들키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고선 가면을 만들고 등엔 연두색 이파리를 붙이고 팔랑거리는 날개도 달았다. 그러고선 짠~ 다른 벌레들에게 나타났더니 다들 시큰둥하다. 그 웃긴 변장이 훨씬 눈에 띄었기 때문이다. 그때!! 저 높은 하늘을 날던 새 한 마리가 웃긴 변장을 한 벌레를 발견하자마자 달콤한 즙을 짜 먹기 위해 쏜살같이 못생긴 벌레에게로 날아왔다. 다른 벌레들은 재빨리 숨거나 딴 데로 날아갔지만 못생긴 벌레는 몸이 오싹해져서 꼼짝도 못하고 소리를 질렀다. 
 
"!'
 
과연,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 못생긴 벌레는 결국 새에게 잡혀 먹는 데 아닐까?
그러나 크하핫~! 정말 웃기는 반전이다. 어쩜, 가엾은 새같으니...ㅋㅋ
궁금하다고? 그럼 못생긴 벌레아가씨 한 번 만나러 가 볼려나? ^^
 
못생겼지만 사실은 너무나 귀여운 벌레아가씨와 재미있는 글이 아이들에게 호기심을 팍팍 전해 준다.또  마지막 장면은 얼마나 놀라운지...^^*  
 
 
 
어제 놀러온 조카랑 꺄르륵 거리며 재미있게 읽었다. 그리고 우리 둘이 토론을 했다지. 저 못생긴 벌레의 장점이 뭘까? 못생겼지만 자신만의 독특한 외모에 대해 주눅들지 않고 자신의 남다른 매력(?)으로 다른 벌레들에게 최고의 소리를 듣는 멋진 벌레아가씨.
 
아이들 동화는 읽고나면 늘 유쾌하다. 그리고 같이 읽으면 별 것도 아닌 장면에 꺄르륵 넘어가는 아이 덕분에 나까지 덩달아 웃게 된다. 내가 동화를 좋아하는 이유는 그런 거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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