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고맙다 - 내게 주는 선물... 33가지
다사카 히로시 지음, 김윤희 옮김 / 세계사 / 2007년 2월
평점 :
품절


 어제도 한 여배우가 자살했다. 내가 화면에서 본 그 여자는 맑고 순수하고 밝았다. 그런 성격이면 충분히 자기자신을 사랑하며 살 수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녀는 그러지 못했다. 이유를 따지자면 언론에서 말하는 수많은 이유들이 있겠지만 그녀의 자살 이유는 그녀만 알 뿐이다. 만약 그녀가 그녀 자신을 사랑했다면 그런 식으로 세상을 버리진 않았을 것이다.

 난 아주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좋은 게 좋다고 생각하고, 해결되지 않는 일을 오래 고민하지 않는다. 그리고 모든 것을 부정적인 면보다는 긍정적인 면으로 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가끔 그게 지나쳐서 '팔자 좋다'라든가 '나도 너처럼 살아봤음 원이 없겠다'든가 뭐 그런, 그다지 좋은 소리가 아닌 말을 듣기도 한다. 그러나 그런 나도 슬럼프가 있고 우울할 때가 있으며 세상의 모든 나쁜 일이 내게만 벌어지고 있다고 생각한 적도 많다. 그럴 때마다 난 셀프컨트롤을 한다. '나는 잘 될 것이다' ' 난 매력적이다' '난 잘 살고 있다'등등... 

 <나에게 고맙다> 이 책은 그런 책이다. 세상 그 누구보다도 나에겐 '나'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을 깨우쳐 준다. 사실 사람들을 만나보면 '나'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나'를 아끼는 사람은 잘 없다. 그게 자칫하다가는 이기적이라는 소릴 듣거나 공주병이라는 소릴 듣기에 쉽상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더욱 <나에게 고맙다>고 외쳐야 하는 것은 그것이야 말로 그 모든 불행에서 나를 구원해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는 나에게 주는 33가지의 선물이 있다. 하나하나 읽다보면 살짝 유치하기도 하고 웃기지만 막상 그중 한 가지라도 실천을 한 후 받는 느낌은 묘하다. 배시시 웃음이 나고 나도 모르게 힘이 솟는 기분도 난다.

 저자인 다사카 히로시가 이 책에서 말하는 '진정한 나로 살아가기'의 방법은 그다지 어려운 것이 아니다. '하루에 한번씩 아무 생각없이 나를 돌아본다'든가, 좌절을 견디기 위해 '달콤한 도넛과 부드러운 커피' 한 잔이면 도넛의 달콤함에 우울한 마음을 달랠 수도 있고, 나의 콤플렉스를 노트에 적고서는 '그까짓 거'하고 외치는 방법도 있다. 가끔은 '작정하고 웃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며, 아프리카 사람들처럼 '하쿠나마타타-잘 될 테니 걱정 마' 하고 외쳐본다면 내가 단단해짐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또 책읽기 좋아하는 내가 가장 잘 써먹는 '책에 기대기'라는 좋은 방법도 있다. 

 또 그가 제언하는 여러 방법들 중에서 '어린 시절의 영웅 만나보기'는 잊었던 꿈을 다시 생각나게 할 수도 있을 것이며 '방전된 감성을 충전하기'위해 버스를 타고 마음대로 가보면 그 전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충전할 수 있을 것이다. 또 관계가 뜸했던 친구에게 '살아있는 문자'를 보내 그동안 묵은 감정들을 한번의 미소로 날려보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 모든 것이 너무나 쉬워서 그걸 아직도 한 번도 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지만 하나하나 읽으면서 글마다 내 생각을 적어보고 나는 과연 그렇게 하고 있나 체크하기도 해보는 재미도 솔솔했다. 

 세상을 살아가다보면 누구나 한번쯤은 힘들고 어려운 일에 부딪힐 때가 있다. 그 일에서 좌절하지 않고 이겨낼 수 있는 힘은 내 옆의 그 누구도 아닌 바로 '나'자신이다. 오로지 '나'만이 고통에서, 슬픔에서, 혹은 괴로움에서 나를 구해낼 수 있다. 내 마음 속 깊이 들어 있는 또다른 나의 존재를 인식하고 정신을 가다듬는다면 어떤 어려움도 좌절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다. 하느님은 인간에게 고통을 만들어 주실 때 인간이 극복할 수 있는 만큼의 고통을 준다고 하지 않았던가? 그러니 아직까지 '나'의 존재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면 '나에게 고마운' 선물 33가지를 매일 하나씩 실천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아마도 한 달 후엔 분명히 달라진 '나'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사카 히로시처럼 생의 마지막 날 "행복한 인생을 사셨습니까?"라는 물음에 "정말 최고의 인생이었어요."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니...하쿠나마타타~!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