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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여성 - 매체로 본 근대 여성 풍속사
연구공간 수유+너머 근대매체연구팀 지음 / 한겨레출판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꽃을 잡고 : 파란만장한 일제강점기 기생인물·생활사란 책을 읽고 난 뒤에 아주 예전에 읽었던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군위안부들 증언집 1이 생각났다. 시간 차이가 아마도 10년 남짓일것이다. 위안부들이 집중적으로 끌려가기 시작한 것은 1930년대말이었으니...그리고 이번에 읽은 신여성까지 포함하면 같은 세대를 살았지만 전혀 다른 삶을 살았던 세 분류의 여성들을 알 수 있다.
이 책은 1923년 9월에 창간한 [신여성]이란 잡지책에 대한 이야기다. 1923년에 창간 된 [신여성]은 1934년에 폐간한다. 그 시대에 나온 다른 잡지에 비해 발행 횟수가 많은 편이다. 내용은 그 책을 통해서 본 그 시대의 생활상이 나오는데 제목처럼 신여성이라는 제 3의 신분에 대해 주로 이야기 한다. 잡지의 내용이나 기획은 지금이나 그때나 별반 다른 것이 없어 보인다. 광고도 나오고, 비판도 나오고, 그 시대에 신여성으로 살아가는 방법도 나오니...요즘 나오는 잡지들이 그 시대의 것을 모방한 것도 있고 시대만 달랐지 사고는 변함이 없음을 알 수 있다.
창간초의 내용은 여학생에 대한 내용이 많은데 그걸 읽노라면 테헤란의 그 학생들이(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 금지된 소설들에 대한 회고) 생각난다. 우리나라의 근대초에도 남녀유별과 여자들의 교육에 대해 제복과 머리 모양까지도 모두 엄격했으며 심지어 기숙사에선 교재외엔 책을 읽지 못하게 규정 해 놓았으니 그로부터 80년이 흐른 지금 변한 여자들을 그 시대의 여성이 와서 본다면 얼마나 놀랄것인가?
시간이 흐르면서 신여성의 내용도 여학생에서 여러분야의 여성들에 대한 내용들로 바뀌지만 1925년이 지나면서 사회주의 색채가 진해지다가 1930년이 지나면서 현모양처나 영화에 대한 꼭지가 실리면서 좀 더 대중적인 잡지가 된다.
제목처럼 [신여성]을 위한 잡지이니 '필자도 유학파 아니면 전문학교 출신의 인텔리들이었으므로 독자들 역시 보통학교 이상의 학력으로 여고보를 다니거나 졸업한 여성이 대부분'이었다고 한다. 이 책에서 기생은 아예 매춘을 하는 여자나 타락한 여자로 나오는데 그 시대를 살아보지 못하고 글을 통해서만 아는 나로서는 기생과 신여성과 그 뒤에 나타나게 되는 위안부까지 모두 여자라는 입장에서는 불평등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80년이 흐르는 동안 많은 변화가 여성들에게 있어왔지만 아직도 곳곳에 남아 있는 여자들에 대한 불평등은 과연 언제쯤이나 사라지게 될 것인지...사라지기나 할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