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꿈 항아리 (부모용 독서가이드 제공) - 장독대 그림책 4
린다 리 존슨 지음, 김난령 옮김, 세레나 쿠르미 그림 / 좋은책어린이 / 2006년 10월
평점 :
절판


내 귀여운 조카가 내 집에서 처음으로 자던 날이었다. 집의 구조상 중이층이 있어 잠은 그곳에서 자게 되어 있는데, 주택이 아니면 계단 있는 집이 없던 터라 조카는 오르락 내리락 지칠 줄 모르고 신나게 놀다가 잠이 들었다. 아침 햇살에 눈이 뜬 조카가 처음으로 한 말은 "고모, 나 꿈꿨어!"였는데 표정이 묘했지만 아이의 두려움을(혹시라도 나쁜 꿈이었을까봐) 없애고자 밝은 목소리로 그래? 어떤 재미난 꿈이었을까? 하고 물었다. 조카의 꿈은 하늘을 나는 꿈이었는데 이층에서 창문이 있는 곳까지 날아갔다는 것이다. 난 날아다니는 꿈을 좋아하는 지라, 와! 신났겠다 하고 반응을 보였지만 조카는 꽤 무서웠다고 했다. 이층 난간에서 떨어질까봐 조심하라는 말을 많이 한 탓에 날다가 떨어질까봐 꿈속에서도 꽤나 두려웠던 모양이었다. 나름대로 그게 무서운 꿈이 아니라고 설명을 해 주었지만 그 후론 이층에서 자는 게 겁이 났던지 잠을 자게 되면 꼭 밑에서 자겠다고 고집을 피웠다.

 사설이 길었는데, 이 책 <달콤한 꿈 항아리>를 읽고 나서 그때 나의 처치가 굉장히 미흡했다는 것과 조카의 무서움을 덜어 줄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내가 너무 몰랐던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언니의 말처럼 <'이건 꿈이다'라고 생각하면 혼자서도 얼마든지 깨어 날 수 있다>는 나로서도 어느 정도 나이가 들어서야 깨달은 바인데 떨어질까 두려워 무서워하는 조카에게 와! 신났겠다라는 말과 언니의 저 말이나 해대었으니 말이다.

 <달콤한 꿈항아리>의 아이는 언니하고 잠을 자지만 밤마다 무시무시한 꿈을 꾼다. 언니가 흔들어 깨우지 않으면 그  무지무지 생생한 꿈속에서 나올 방법이 없다. 그런 꿈을 무서워하는 아이에게 언니는 비밀 하나를 가르쳐 준다. 무시무시한 꿈이 달콤한 꿈으로 바뀌는 방법을 말이다. 하지만 그것도 언니가 곁에 있을 때나 가능한 일이지 언니가 친구 집에 가서 자고 온다고 하니 불안해졌다. 하지만 이 똑똑한 언니는 아이에게 상상의 나래를 펼쳐보라하며 달콤한 꿈을 꿀 수 있는 비밀을 가진 꿈항아리를 두고 간다. 자다가 무서운 꿈을 꾸면 그 꿈항아리를 열어 보라는 것이다. 과연 그 꿈항아리 속에는 무엇이 들어있었을까? 언니의 지혜에(물론 아이의 엄마에게서 나온 방법이지만) 난 감탄했다. 그렇구나! 

 이 책은 아이가 책읽기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3단계로 나누어 엄마가 독서지도를 할 수 있게 하였다.  하지만 그런 독서지도도 필요 없어 보인다. 이야기 자체가 너무 재미있게 구성되어 있고 그림 역시 조카의 호기심을 충분히 끌었기 때문이다. 남은 일은 조카와 내가 이 책에 대해 토론을 벌일 일뿐이다.

 꿈이 무서워 잠 못자는 아이가 있다면 <달콤한 꿈항아리>의 비밀을 꼭 알아보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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