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와 데이트 할 때... 뭐 먹으러 가지?
회사에서 회식할 때...뭐 먹으러 가지?
친구들과 만날 때도...우리 뭐 먹으러 가지?
맛집에 대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게 분명한 요즘과 같은 시대에도 질문은 늘 한결같다.
왜냐하면!
유명 포털에는 교묘한 광고들이 진짜 리뷰인 듯 화려하게 수를 놓고
(홍대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소문이 나 찾아간 모 치킨 집은, 회사 앞 치킨 집보다도 못했다!)
텔레비전을 켜기만 하면 연출된 장면으로 가득한 음식 프로그램(실상은 정보 프로그램)이 가득하니까 말이다.
5월 25일 수요일은 즐거운 날이었다.
우리 팀 회식이 있는 날이었기 때문이다.
회식이 즐겁냐고? 난 즐겁다!
이상하게도 막내에서 두 번째인 내가 어쩌다 회식 메뉴와 장소 결정권(?!)을 쥐게 되었으니,
이는 어쩌면 여행 서적을 비롯한 실용 서적을 맡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도 모르겠다.
그럴 때면 다양한 서적들을 참고하게 되는데, 이번에 내가 참고한 책은 바로
<대한민국 맛집여행 700> 이었다.
![](http://image.aladin.co.kr/product/1157/53/cover150/8994030581_2.jpg)
일단 책에 대한 소개를 먼저 해야겠다.
1. 이 책은 Daum 공식 맛집 블로거 53인(무려 53인!)이 서울에서부터 제주까지 전국을 돌아다니며 '맛집' 이라고 불러도 될만한, 꼭 그럴만한 이유를 갖춘 곳들을 선정한 책이다.
2. 참 좋은 건 기업화된 프랜차이즈 맛집 소개는 지양했다는 것이다. (그렇지, 이게 맞지.)
3. 서울/인천,경기/강원/대전,충청/광주,전라/대구,경북/부산,경남/제주 라는 큰 카테고리로 나누어져 있는 곳곳의 맛집들에는 대표 메뉴 사진과 더불어 신뢰성을 한껏 높이기 위해 그 맛집을 추천한 블로거의 네임까지 걸었다. (만약에 맛 없으면 메일 보내라는 얘기?)
4. 또 각 지역의 젤 앞 페이지에는 '이럴 때 이런 맛집' 이란 코너가 있다.
데이트하기 좋은 곳/술 한잔 하기 좋은 곳/회식하기 좋은 곳 등등 상황에 맞게 맛집을 한 눈에 볼 수 있어 꽤나 유용하다.
그래서, 이제 이 책에 나온 곳을 탐방해 본다.
최대한 회사와 가까운 곳에서 회식을 하기 원하시는 우리 7080 팀원들을 위해 서울지역 맛집들을 재빨리 훑기 시작했다. 그것도 홍대~충정로 까지 밖에는 허용되지 않는다.
그리하여 우리가 간 곳은 신촌의 <고기창고> 란 삼겹살 전문점이었다. (34페이지)
맛집 리뷰가 아니므로 짧게만 그 날의 회식을 회상(?!)하려고 한다.
1. 예약을 위해 책에 나온 번호로 전화를 걸다 깜짝 놀랐다. 결번이라고 했기 때문이었다. 화들짝 놀라 출판사에 항의를 할까 하다 다시 꼼꼼하게 눌러봤더니 연결이 되었다.... 정보는 정확하다.
2. 이 고깃집은 저렴하기로 유명한 곳이었는데 말 그대로 삼겹살 1인분에 7000원이었고, 생고기라 부드러웠다.
3. 제일 감동했던 건 껍데기의 가격이었는데, 고기 주문 시에 껍데기는 한 장 1천원에 제공된다. 싸다고 비지떡이 아니다. 쫄깃쫄깃한 그 맛을 나는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껍데기 매니아)
4. 조금 아쉬웠던 건, 가는 길을 좀 헤맸는데 이건 내가 서울 촌년이라서가 아니라 주소로만 적혀있는 책의 탓이라고 돌리고 싶다. 모두 다 중형 세단에 네비게이션을 갖추고 있는 건 아니므로(게다가 난 스마트폰 유저도 아니다!) 번지수 보다는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한 설명이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이 쯤에서 아이폰 유저가 찍은 사진 한 컷... 먹느라 바빠 사진을 많이 찍지 못했다...
![](http://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11/0527/pimg_774503127668154.jpg)
퇴근시간이 되면 시원한 맥주가 한 잔 생각나는 초여름.
친구들과, 회사 동료들과, 애인과 즐거운 시간을 나누기 전 들춰보고 싶은 책이 하나 생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