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티에게 물어봐>로 화려하게 컴백한 서은영 작가!
스타일리쉬한 그녀답게, 새로운 책 또한 스타일리쉬한 예약판매 이벤트로 많은 주목을 받았습니다. 압구정 CGV에서 서은영 작가와 함께 한 '시네마 톡' 행사가 바로 그것이었는데요.
화이트 블라우스와 블랙팬츠로 단정하게 스타일링한 서은영 작가는 무척이나 멋져 보였습니다.
스타일리스트란 직업을 갖고 계신 분 앞에서 어떤 옷을 입으면 좋을까, 그 전날 무척이나 고민했던 저는 서은영 작가의 멋진 모습에 처음에는 살짝 쭈뼛거렸습니다. 하지만 막상 인터뷰를 시작했을 때 서은영 작가는 책 속의 '베티'로 돌아가 있었답니다. 작가 서은영과의 스타일리쉬한 인터뷰에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알라딘 도서팀 도란-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서은영 하면, 디자이너, 스타일리스트, 패션 에디터 등등 많은 이름이 있지만 오늘은 작가 서은영으로서 만나보려고 합니다.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 미국의 유명한 칼럼 디어 애비를 읽은 적이 있습니다. 혹시 이 칼럼을 아시는지요? <베티에게 물어봐>를 읽으면서 한국판 디어 애비와 같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프롤로그에 이미 나와있긴 하지만 <베티에게 물어봐>를 쓰고, 또 새로 엮으시면서 어떤 마음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지 궁금합니다.
많은 분들이 디어애비와 비슷하다고 말씀 하시더라구요 (웃음)
처음에는 사실 책을 쓸 엄두를 못냈어요. 어떻게 글을 쓰다 보니 책으로까지 만들어지게 된 것 같네요. 제가 뭐 누군가보다 잘 살아왔다, 이런 마음으로 글을 쓴 건 아닙니다. 그 누구보다도 더 실패했었기 때문에, 그 누구보다도 더 눈물흘렸었기 때문에 정말 진심을 다해서 글을 쓸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네요.
저도 책을 읽으면서 작가님의 진심 어린 마음을 피부로 느낄 수 있었어요.
<스타일북1,2><서은영이 사랑하는 101가지>로 단숨에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셨는데요, 이 책들의 출간 이후 달라진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또 이번에 <베티에게 물어봐>를 작업하시면서는 혹시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으셨는지요?
사실 달라진 건 없다고 생각해요. 저는 예전과 똑같이 일하고, 예전과 똑같이 상처 받고, 또 울고 불고 난리를 치고 있거든요. 그런데 책을 내고 독자들과 대화를 하면서 저를 사랑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걸 알게 되었고 이젠 그 분들이 제게 힘이 되는 것 같아요.
베스트셀러 작가로서의 부담은 없었어요. 자신이 있어서 부담이 없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아무런 생각을 안 하고 글을 썼기 때문에 부담이 없는 거죠. 저는 생각을 하고, 계획을 짜서 일을 하는 스타일은 아니에요. 오히려 아무 생각 없이 일을 하고, 무조건 시작하고, 일을 진행하기 때문에 저의 그런 성격 때문에라도 글을 쓰는데 부담이 없었던 것 같아요.
엘르 지와 올리브 쇼에서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에는 전작과는 조금 색다른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셨는데, 이 책을 쓰면서 가장 보람되거나, 가장 기억나는 고민 상담소재가 있다면 어떤 것일까요?
사랑에 대해 유난히 많은 질문들을 저에게 주셨던 것 같아요. 처음에는 뭐 저는 하체비만이에요, 어떻게 하면 살을 빼죠, 라는 질문으로 시작했다가도 곧 사랑 때문에 남자 때문에 힘든 이야기들을 많이 풀어놓으셨어요. 그래서 자연스럽게 그런 분들 얘기를 많이 들어드리게 됐구요.
그래서 제가 책 속에 남자들에게 눈길을 끄는 패션 스타일을 소개해 드렸죠. 정말 저와 가장 친한 디자이너 분이 손뼉을 치면서 이러한 스타일이 정말 남자들이 좋아하는 스타일이라고 했었다니까요!!
맞아요, 저도 그 부분 너무 잘 읽었구요. 꼭 활용해 보려고 합니다.(하하)
저는 베티, 라는 이름이 이 책이 전체적인 컨셉, 심지어 책의 디자인과도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어요. 만약에 <루시에게 물어봐> 또는 <케이트에게 물어봐> 였다면 왠지 별로 책을 고르고 싶지 않았을 것 같아요.
영어 이름을 베티, 라고 정하신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세요?
제 세례명이에요. 엘리자벳이라는 세례명의 약칭이 바로 베티죠.
아 그렇군요! 오늘 처음 안 사실이네요.
조금 대답하시기 어려운 질문일수도 있겠지만 이 시대 젊은이를 대표해서 한 가지 질문드리려고 합니다.
청년 실업률이 갈수록 높아지고, 젊은이들이 꿈과 희망 없이 막연히 안정적인, 돈 잘 버는 직업만을 원하는 현실을 보게 됩니다. 한창 꿈꾸어야 할 젊은이들,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세상에서 거절당하고 또 아파하는 이 시대 수 많은 젊은이들에게 인생선배로서 조언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참 희한한 답이 있어요. 바로 인내, 라는 것이거든요. 인내하면서 진심을 다하고 정말 최선을 다한다면 안 되는 일이 없더라구요. 정말 희한하죠. 저도 청년 실업…얼마나 심각하고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잘 알고 있어요.
그렇다고 제가 그냥 가만히 있으면서 인내를 하라고 말씀 드리는 것이 아니에요. 최선을 다하면서 인내하라는 거죠. 진심으로요. 사실 일이 잘 풀리지 않으면 괜히 다른 사람을 탓하게 되고 뭔가 환경을 탓하게 되거든요. 하지만 그 시간을 견뎌내고 최선을 다해 노력하며 인내한다면 결과는 어김없이 좋다는 것을 제 경험을 통해 정말 느끼게 되었습니다.
작가님이 실패도 하셨고, 이렇게 성공도 하셨기 때문에 이러한 조언들이 어쩌면 독자들에게 더 파워가 있는 것 같고 더 설득력이 있는 것 같네요.
그렇다면 정말로 감사하죠! (웃음)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열심히 자기 분야에서 꿈을 꾸고 경력을 쌓아가고 있는 많은 젊은이들을 봤습니다.
(아 그래요? 정말 감사할 따름이죠)
혹시 작가님에게도 롤 모델이 있으신지요?
오드리 헵번!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대답해 주셨습니다!)
그냥 아름답고 그냥 좋은 옷만이 그 사람을 말한다면
엘리자베스 테일러가 지금과 같이 아름답지 않게 나이가 들지는 않았을 것 같아요.
오드리 헵번은 가난하고 소외 받은 사람을 위한 웃음을 가진 여인이잖아요. 외형적으로 아름답고, 좋은 옷을 입고의 문제가 아니라 어떤 삶을 사느냐가 그 인생을 결정하게 된다는 것을 오드리 헵번을 통해 느끼게 됩니다.
오드리 헵번의 언제까지나 영원한 미소를 닮고 싶네요.
책 속에, 베티가 사랑하는 책, 이라고 해서 참 좋은 도서들을 보여 주셨는데, 최근 신간 중에서 혹시 관심을 가지고 읽으셨거나 알라딘 독자들에게 추천하고 싶으신 책이 있다면 어떤 것이 있을까요?
A가 X에게 (원제: From A to X)
좀 어려운 책이라고 생각 하는데요.
하지만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진정한 인내라는 것이 무엇인지, 믿음이라는 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책이라서 꼭 추천해 드리고 싶습니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는, 작가님을 롤 모델로 삼고 있는 수 많은 독자들에게, 또 특별히 저희 알라딘 독자들에게 한 마디 부탁드리겠습니다.
누구에게나 영문 모를 시련의 순간이 있죠. 그 시간이 굉장히 힘들고 견디기 힘들어 포기하고 싶어질지도 모릅니다. 저도 역시 그러한 순간들을 경험했고요. 어쩌면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경험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그러한 시간들이 지나면, 결국 그 순간을 이겨낸 그 사람에게 그 시간은 커다란 빛으로 다가옵니다. 그 어려운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지금의 행복한 순간이 있다라는 것, 그 기쁨을 만끽할 수 있게 되는 것 같아요.
누구에게나 있는 그 시련을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이고, 또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각자의 가는 길은 확연히 달라지게 마련입니다.
여러분, 언제나 즐겁고 행복하게! 그리고 최선을 다해 사시기 바랍니다!
바쁜 저자만남 일정 때문에 빠르게 진행되었지만 참 좋은 답변으로 인터뷰를 채워 주셔서 마음이 뿌듯했습니다. 사실, 생각보다 꽤나 늦어진 인터뷰 일정 때문에 약간은 의기소침해 있었는데 책 속의 베티와 같이 시시콜콜한 질문에 진심으로 인터뷰에 응해주셨답니다.
게다가 책에 직접 사인도 해주시고, 사진도 찍어주신 친절한 언니 같은 서은영 작가님!
다음 번에는 또 어떤 책으로 독자들을 만나실까 벌써부터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