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토리얼리스트
1. 재단사, 라는 뜻을 지닌 라틴어 sartor에서 유래
2. 세계 최고의 스트리트 패션 블로의 명칭
3. 자기만의 개성을, 자기만의 스타일로 표현하는 신사라는 의미
![](http://image.aladin.co.kr/product/717/99/cover150/8991141633_3.jpg)
thesartorialist.com
스트리트 패션 사진만을 모아놓은 스콧 슈만의 블로그다.
이 블로그의 사진들 중 엄선하여 책으로 펴낸 것이 바로 <사토리얼리스트>
사진들을 보고 있노라면, 마치 내가 그 자리에 서 있는 듯해 기분이 참 묘해진다.
사실 피사체가 되고 싶지는 않다. 난 사진 찍는게 정말 싫으니까!
하지만 피사체의 특징을 완벽하게 찾아내어 그 자연스러움을 가장 돋보이게 하는
사진 작가이자, 이야기꾼인 스콧 슈만의 사진기 앞에는 나도 한 번 서 보고 싶을 정도이다.
마지막 한 장,
스톡홀름에서
이 젊은 여성은 내가 사진을 찍을 때 무척 부끄러워하면서 어색해했다. 긴장을 풀어 주려고 갖은 재주를 피웠지만 전혀 통하지 않았다. 하지만 잠시 촬영을 멈추고 카메라 뒤에 있는 LCD 모니터를 보여 줄때면 그녀의 얼굴이 풀어진다는 사실을 눈치챘다. 몇 장만 더 찍자고 했을 때 그녀는 동의했지만 여전히 얼굴을 굳은 채였다. 몇 장을 더 찍은후 "됐어요!" 라고 말하며 카메라를 내린 바로 그 순간, 그녀의 얼굴 위로 커다란 미소가 번졌다. 나는 재빨리 카메라를 들어 마지막 한 장을 찍었다. 물론 그녀가 알아차리기도 전이었다. 그 미소는 완벽한 안도의 미소였고, 물론 나도 대만족이었다.
(본문 198 쪽)
우리 딸,
나는 절대로 이런 포즈를
취하라고 시키지 않았다.
누구나 저마다 특별한 무언가를
타고 태어난다더니.
(본문 478쪽)
두 컷은 내가 이 책을 보면서 가장 편안했던 순간이랄까...가장 웃음이 나왔던 순간이랄까...
사무실 책상에 붙여두고 가끔 짜증스러울 때 보고 싶은 사진들이었다.
이런 자연스러운 순간을 어떻게 포착할 수 있었을까?
사람마다, 그게 어느 장소든, 특정한 시간이든, 특별한 누군가와든
분명히 가장 자연스러운 순간들이 있기 마련이다.
나에게 꼭 맞는 옷을 찾았을 때의 그 만족감처럼,
나를 가장 자연스럽게 해 주는, 나를 가장 잘 알아주는 그 누군가가 그리워지는 건
분명 이 책 때문만은 아닐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