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빙 노트
이서윤.홍주연 지음 / 수오서재 / 2020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많은 이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는 이서윤 홍주연 저자의 <The having> 작품에서 언급되었던 해빙 노트가 출시되었다. 가격은 14.800원이며 양장본 제형으로 제작되었다. 디자인이 매우 고급스럽고 종이의 질감도 나쁘지 않았다. The having 작품에 의하면 부와 행운을 만나는 출발점은 마법의 감정, Having에 달려있다고, 결론을 도출한다. 작품을 읽다 보면 나도 한 번 해빙 노트를 작성해볼까? 하는 생각이 일렁거린다.

​

 

 

Having note 첫 장은 이름을 작성할 수 있는 공간과 Having note 작성을 위한 안내문이 실려 있다. Having note를 쓸 때는 단순한 문장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 '나는 가지고 있다 (I have ~)'로 지금 자신에게 있는 것을 적고, 나는 느낀다 (I feel~)'로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면 된다. 저자는 일주일에 사나흘 정도 쓰는 것을 권하며 숫자를 많이 쓰지 않는 것이 좋다고 이야기한다. 우리의 뇌에는 쾌락을 느낄 수 있는 쾌락 중추가 있고,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감퇴되는 성질이 가지고 있다. 나는 6월부터 퇴근 전에 책상 정리를 일찍 끝내놓고, 해빙 노트를 작성하기 시작했다. 해빙 노트를 작성하게 되면서 느낀 점은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내가 보유하고 있는 것이 많았고, 기쁘거나, 행복하거나, 감사하게 생각해야 할 일들이 수두룩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마음이 풍요로워지고, 삶의 활력소를 불어준 해빙 노트였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그녀, 클로이
마르크 레비 지음, 이원희 옮김 / 작가정신 / 2020년 6월
평점 :
절판


"이따금 인생엔 늦게 오는 것들이 있어요 중요한 건 결국 오기 마련이라는 거죠. 안 그래요?"

​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읽히는 프랑스 작가이자 영혼의 울리는 로맨스의 연금술사라는 평을 받도 있는 작가 마크르 레비가 <그녀, 클로이> 가 작가정신 출판사를 통해 출간되었다. 촘촘한 문장력과 매끄러운 전개 흡입력 있는 줄거리, 삶에서 길어 올린 지혜로운 통찰들로 독자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다.

 

 

​

이 작품의 줄거리는 뉴욕 맨허튼 5번가 12번지 아파트에는 각기 다른 사정의 지닌 이웃들이 살고 있었다. 사무실 두 개가 있는 2층을 제외하고, 각층에 아파트가 한 채씩 있는 9층짜리 석조 건물이며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보유하고 있다. 39년 동안 수동식 엘리베이터를 운전하고 있는 "디팍"은 앵무새를 키우고 있는 매력적인 "콜린스 부인" , 오페라와 술을 좋아하는 "모린스", 찐한 사랑을 나누는 '클레르 부부', 기독교 신자인 "젤도프 부부", 회계사인 "그룸랫",하반신 장애를 가진 "클로이", 그녀의 아빠 "브론 슈타인", 등을 매일 같이 엘리베이터에 태워 아파트를 오르락내리락한다. 디팍의 동료이자 야간 승무원인 리베라씨가 계단에 구르는 사고가 일어나게 되면서 이들의 공동체 생활에 균열의 조짐이 보인다. 디팍의 조카이자 뭄바이의 갑부인 "산지"는 자신이 개발한 데이트 애플리 케이션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뉴욕에 잠시 방문하게 되고 디팍의 집에서 머물게 된다. 애착을 가진 승무원이자 남편인 디팍이 실업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모인 "릴리"는 신지에게 야간 엘리베이터 운전을 할 것을 권유한다. 어느 날 5번가 12번지 아파트에 사는 콜린스 부인의 집에서 목걸이가 없어지는 일이 발생하게 된다. 과연 누구의 소행일까?

 

 

이 작품은 "다르다","인종차별","신분 차이", "편견" 등 사회적인 키워드가 내재되어 있다. 마라톤 경기 중 폭탄 테러가 일어나 하반신 마비라는 장애를 가지게 된 클로이가 어떻게 세상을 향해 앞으로 나가가는지 클로이의 일기를 통해 만나볼 수 있다. 또한 인도의 풍습과 위선에 가득 찬 시대착오적인 가풍에 태어난 릴리가 신분 차이가 나는 디팍과 결혼하기 위해 가족을 등지고 미국으로 오게 된 과정의 이야기와 미국인 여자와 인도의 남자가 다름을 극복하고 진심으로 사랑하게 되는 과정까지 이야깃거리는 풍성하다. 한편의 유쾌한 코미디 영화를 한 편 시청한 기분이 들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숲은 알고 있다 ㅣ 다카노 시리즈
요시다 슈이치 지음, 이영미 옮김 / 은행나무 / 2020년 5월
평점 :
절판


아쿠타가와상, 야마모토슈로고상 등 유수의 문학상을 수상하며 일본 문학계를 대표하는 작가 요시다 슈이치의 장편소설이 시리즈로 출간되었다. 디카로 시리즈는 태양은 움직이지 않는다 숲은 알고 있다 워터게임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은행나무 출판사 서포터즈 활동으로 숲은 알고 있다 작품을 읽게 되었다. 소설은 화자인 열일곱 살 소년인 다카노 가즈히코가 AN 통신 즉 산업스파이의 정식 요원이 되기까지의 과정을 그린다.

​

오키니와 외딴 섬인 나란토에 살고 있는 다카노 가즈히코와 야나기는 AN 통신 산업스파이의 일원으로써 현재 모의 입무 수행 중이다. 야나기에게는 지적 장애를 가지고 있는 동생 '칸다'가 있다. AN통신에서는 부모의 학대로 버려진 아이들을 스파이로 기른다. 열여덟 살이 되면 이들은 AN 통신의 일원으로써 정식 임무를 맡게 되고, 충성을 맹세하는 의미로 가슴에 소형 폭파 장치를 달아야 한다. 이들의 계약기간은 서른다섯 살이며 무사히 임무를 수행하면 퇴직금 대신 원하는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준다. 야나기는 다카노에게 조직에서 돈이 될만한 정보 한 두개를 훔쳐 칸타랑 도망 같꺼야 하는 말을 농담으로 건넸고, 혹시나 자신에게 무슨 일이 생기면 칸다를 잘 부탁한다고 당부한다. 어느 날 야나기는 임무 중에 정보를 훔쳐 종적을 감춘다. 디카노를 돌보아 주는 도모코 아줌마가 야나기가 남긴 쪽지를 디카노에게 건넨다. "자기 자신 이외의 인간은 누구도 믿지 마라."라는 말을 들으며 성장해 온 그는 혹시 도모코 아줌마가 건네준 편지가 도쿠나카가 꾸민 계획에 포함되어 조직에게 자신이 시험을 당하는 목적으로 꾸며진 것이 아닌지 의문스럽다. 다카노는 도쿠나카와 한 팀으로 AN 통신의 구성원이 되기 위한 최종 테스트를 수행하기 위해 나란토를 떠나게 되고, 최종 테스트 관문은 야나기가 훔친 정보를 가져오라는 지령이 떨어지는데,

문장이 매우 매끄럽고 가독성이 좋다. 엄청난 몰입감과 상상도 못 한 반전의 반전이 기다리고 있어 마지막 순간까지도 가슴이 조마조마했다. 가혹한 어린 시절을 겪게 된 다카노가 주변 인물들을 통해 자신의 트라우마를 딛고 극복하는 과정은 뭉클하다. 저자 요시다 유이치는 처음에는 2010년 오사카에서 실제로 일어난 아동학대 사건에서 감금된 채 죽은 아이들을 이야기를 쓰고 싶었지만, 소외받은 아이들을 구해주고 싶어 하는 마음으로 인해 소설의 방향을 틀었다고 고백한다. 2006년 배추 농사 노예, 2014년 염전 노예 등 남의 소유물이 되어 부림을 당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언론을 통해 보도된 적이 있다. 내가 아닌 타인에 의해 나의 인생이 설계된다면 생각만 해도 아찔하다. 인간의 존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고, 생의 과정에서 생겨날 수 있는 고통과 두려움 트라우마 등 견딜 수 있는 에너지를 선물로 받을 수 있는 작품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ㅣ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6
듀나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여객선 테레시코바가 폭발하자, 유일한 생존자 배승예는 세종 연합 소행성 중 가장 거리가 가까운 이천 아르카디아(양로원)으로 옮겨진다. 아르카디아는 가상의 도시이다. 몸의 4분에 3이 날아가 벌린 그녀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설명한 보고서를 영토부에 보낸 후 글리터 차를 마시며 자신의 몸의 설정을 조정한다. 82년째 이천과 아르카디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토끼는 테레시코바 사건에 소행성대 연방 우주 군이 개입되어 있다는 음모론을 들려준다.

​

태양계 대부분에서는 죽음과 영원한 삶이라는 극단적인 두 선택만 허용되었는데, 소행성대 아르카디아, 엔디미온, 엘리시움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 아르카디아에서는 마더라고 불리는 즉 인공지능이 영혼을 서서히 녹여 뇌속의 정보를 넘기며 존재의 상태를 바꾸어 아르카디아의 캐릭터를 만든다. 이로인해 아르카디아는 자신의 소멸을 위해 찾아온 이들과 이들의 정신을 부서져가는 죽음을 목격하는 관광객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자에도 후자에도 속하지 않는 배승예 앞에 철학 박사 코닐리어스 월버 그린이 나타나 거북이(우리가 아는 모든 우주를 지탱하고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에 대해 아는지 질문한다. 배승예는 인간인지 Al 인지, 그 중간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스타 트렉>캐릭터의 아바타를 빌려 자신에게 뱉은 말들의 의미를 유추해보지만 답이 나오지 않자 그녀의 옛 베이비시터였던 라다를 찾아간다. "넌 테레시코바 여객서 조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야. 필라파 리샤르가 머리만 남은 너를 여기로 데려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주군이 사고에 대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거 같아. 식당에 나타났다 사라진 코닐리어스 월버 그린이라는 아바타가 너에게 무언가를 경고하려 했던 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이 정도면 정확하니?"(P063) 라다는 아르카디아에서 자신이 추적하고 있는 다른 사건들을 이야기 하며, 티무르 스몰린과 엘레나 오딜리와 함께 조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가설을 하나씩 제거하는데, 과연 이들의 궁금증은 풀릴까?

 

소설 속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보따리와 원초적인 결론을 도출하며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보여준다. 애석하게도 작품에 대한 나의 독해 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 가득하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는 부분들이 여러군데에서 목격되었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그녀의 작품세계가 독특하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듀나 작가님은 어디에도 없는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세계를 담아내고 있으며, 독자들을 즐거운 음모론자 세계로 초대하고 있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
 
 
 
떠도는 땅
김숨 지음 / 은행나무 / 2020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떤 주제에 대해서도 집요하게 몰고 가고 있다는 문단의 평을 받고 있으며, 동리문학상, 이상문학상, 현대문학상 등 굵직한 상들을 수상한  김숨 작가의 신작< 떠도는 땅>이 출간되었다. 겪어보지 못한 세대로써 위안부 문제 등 문학적으로 승화시키기 어려운 한계에 놓여있는 소재들을 소설가로써 기록하고 있다.

​

<떠도는 땅>작품은 1937년 소련의 극동 지역에 거주하고 있던 고려인 17만 명이 화물열차에 실려 중앙아시아로 강제 이주된 사건을 소재로 삼았다. 소재는 제각각 다르지만 김숨 작가는 작품들은 인간의 존엄 회복, 혹은 인간 존엄의 복원으로 귀결되는데, 나의 추측으로는 누군가의 강요에 의해 훼손된 인간의 품위의 뿌리를 찾아주는 일이 문학인으로써 마땅히 해야 될 과업이라고 여기시는 듯하다.

​

1937년 소비에트 경찰은 신한촌으로 몰려와 "너희 조선인들에게 이주 명령이 내려졌다"라며 사흘 뒤 혁명광장에 모일 것을 명령한다. 사람들은 어리둥절한 모습으로 더러는 겁에 질린 표정으로 "어디로 가는 거래요?" 물었지만 호위대원들은 입도 벙긋하지 않는다. 화물용 열차인 와곤과 가축 운반용 열차를 뒤섞어 시작도 끝도 보이지 않을 만큼 길게 연결된 기차만 기다리고 있을 뿐이다. 3.5평 남짓한 열차 안에는 스무 일곱 명이 타고 있었다. 사람들은 대부분의 시간을 열차 안에 꼼짝없이 갇혀지냈다. 열차가 들판에 설 때면 그때마다 여자들은 황급히 열차에서 뛰어내린다.

​

갓 태어난 핏덩이에게 젖을 물리는 '따냐', 자식을 여섯이나 낳았지만 전부 걸음마도 못 떼고 떠났으며 남편도 셋이나 보낸 "오순", 하바롭스크 역을 떠나기 직전에 엉뚱한 칸에 타게 된 "인설", 호두 처첩 쪼그라든 얼굴만 삐죽 내놓은 채로 실려가고 있는 "황노인", 보름 전 보따리 장사를 떠난 남편'근석'을 두고 온 "금실" 등 화물칸이라는 배경으로 열차에 실린 사람들의 목소리를 담았다. 삶의 터전,  고향, 가족, 뿌리내릴 곳들이 사라진 그들에게는 공포, 불안, 흔들림만 잔존하는데, 저자는 인물 간의 대화를 통해 여실히 드러낸다. 나에게는 무척이나 어려운 김숨 작가님의 독특한 서술 방식이다.

​

역사가 반복되지 않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개개인이 올바른 역사관을 지녀야 한다는 것을 상기시키며,  뿌리를 잃고 떠도는 존재들의 삶과 슬픔에 대하여 한 번쯤 생각해보게 하는 작품이었다.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