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알 수 있다면 - 불완전한 사람들의 완벽한 사랑
강원상 지음 / 지금이책 / 2019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랑은 '사랑'을 하는 것이 아니라,'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다."(P06-07)

"사랑은 단순히 때가 되어 노력하는 것이 아니고, 평생 준비한 '나'라는 사람을 평가받는 실전이다."(P07)

"사랑은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충돌해 하나의 신세계를 형성하는 기적과도 같다."(P46)


세상에는 수많은 책들이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지만 우리는 자신만의 경험만을 통해 사랑을 배우려 한다. 그러므로 매번 똑같은 실수를 반복한다. 사랑은 경험을 통한 학습과 그 본질을 이해하기 위한 숙고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을 저자는 이 작품을 통해 환기하고 있다. 현재의 나를 알아보기 위해 지나온 과거를 들여다봐야 하듯이. 학습과 본질을 이해하기 위해 지나간 사랑으로부터 '내가 생각하는 사랑은 무엇인가?"하는 물음으로부터 출발해야 한다. 이 책은 총 6부로 나누어져 있으며 사랑이란 무엇인지 다각도로 고찰한다. 


이 책은 첫눈에 반한다는 것, 남성을 적극적이게 만드는 여성, 인간이 평생 사랑을 갈망하는 이유를 살피는 데서 시작한다. "원래의 본성을 찾기 위해 아주 오래전부터 인간은 서로에 대한 사랑을 타고나며, 사랑은 둘을 하나로 만들고 인간의 본성을 치유하려고 노력한다."(P36) 플라톤의 신화를 한 예를 들며 결국 인간은 평생 사랑을 갈구 할 수밖에 없는 존재인 동시에 불완전을 극복하기 위해 평생 사랑을 찾아다닌다.라는 결론을 지었다. "좋은 관계란 시간이 아니라 존중에 비례한다."(P126) 사랑을 지속시키는데 방해하하는 요인으로는 외로움, 나르시시즘, 결핍, 페르소나, 인정욕구 등을 고찰한다. 또한 사랑의 이면에 도사린 불안과 집착 질투 애착과 믿음 등 감정이라는 시소에서 감정들에 대한 기원들을 소개하고, 적당한 균형을 잡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또한 최근에 이슈가 되고 있는 데이트 폭력과, 마조히즘에 대해서도 다루고 있다. 가장 이 책에서 재미있었던 부분은 사랑이란 무엇인가? 하는 의미를 해석하기 위하여 서로 다른 방향에서 답을 모색하고 있는 사실을 찾는 과학자와 의미를 찾는 철학자에 대한 저자의 설명과 사랑을 둘러싼 복잡 미묘한 감정에 대한 저자의 해석이 좋았다. 우리가 연애를 더 잘하기 위해서 사랑에 대한 글을 읽으려고 노력하는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사람을 조금이라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 사랑에 대한 글을 읽어야 한다. 그러기에 앞서 사랑의 주체인 나부터 먼저 알아가야 한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저자의 말 역시도 공감하는 대목이었다.      


사람들 마음속에는 각자의 상처받은 내면의 아이가 살고 있다. 그 아이는 한 사람의 자아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여러 가지 형태로 발현된다. 서른 살 이전에 나는 헤겔이 정의한 사랑처럼 굴었다. 타자의 세계 속으로 뛰어들어 서로 하나가 되는 것. 우리가 되기 위해 나를 포기하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한 것이다. 상대도 나와 같은 사랑의 방식의 형태를 계속해서 보였기에 10년 넘는 연애를 지속할 수 있도록 기여를 했고,  그것은 우리가 결실을 맺지 못한 이유에도 관여를 했다. 또한 어린 시절 나는 사랑에 관한 환상이 너무나도 컸고 그것은 사랑을 나누는데 있어서 내가 피해자가 되는 형상을 만들어 내었다. 이별을 겪고 이 년이라는 시간이 지나서야 그 사랑의 실체가 눈앞에 선명하게 보이곤 했다. 그때 깨달았다. 사랑과 이별을 받아들이며 내가 조금은 성장했다는 것을. 사랑에 대해 인문학적으로 접근한 에세이 책이지만 어렵지 않은 작품 <사랑을 알 수 있다면>이었다.  

 

 


댓글(1)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리나 2019-04-16 15: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