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르카디아에도 나는 있었다 현대문학 핀 시리즈 소설선 26
듀나 지음 / 현대문학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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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객선 테레시코바가 폭발하자, 유일한 생존자 배승예는 세종 연합 소행성 중 가장 거리가 가까운 이천 아르카디아(양로원)으로 옮겨진다. 아르카디아는 가상의 도시이다. 몸의 4분에 3이 날아가 벌린 그녀는 자신의 비참한 상황을 설명한 보고서를 영토부에 보낸 후 글리터 차를 마시며 자신의 몸의 설정을 조정한다. 82년째 이천과 아르카디아 관리자로 일하고 있는 토끼는 테레시코바 사건에 소행성대 연방 우주 군이 개입되어 있다는 음모론을 들려준다.

태양계 대부분에서는 죽음과 영원한 삶이라는 극단적인 두 선택만 허용되었는데, 소행성대 아르카디아, 엔디미온, 엘리시움에서는 다른 선택지가 있다. 아르카디아에서는 마더라고 불리는 즉 인공지능이 영혼을 서서히 녹여 뇌속의 정보를 넘기며 존재의 상태를 바꾸어 아르카디아의 캐릭터를 만든다. 이로인해 아르카디아는 자신의 소멸을 위해 찾아온 이들과 이들의 정신을 부서져가는 죽음을 목격하는 관광객들로 이루어져 있다. 전자에도 후자에도 속하지 않는 배승예 앞에 철학 박사 코닐리어스 월버 그린이 나타나 거북이(우리가 아는 모든 우주를 지탱하고 위대하고 거룩한 존재)에 대해 아는지 질문한다. 배승예는 인간인지 Al 인지, 그 중간의 무엇인지 알 수 없는 누군가가 <스타 트렉>캐릭터의 아바타를 빌려 자신에게 뱉은 말들의 의미를 유추해보지만 답이 나오지 않자 그녀의 옛 베이비시터였던 라다를 찾아간다. "넌 테레시코바 여객서 조난 사건의 유일한 생존자야. 필라파 리샤르가 머리만 남은 너를 여기로 데려왔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우주군이 사고에 대해 뭔가를 숨기고 있는 거 같아. 식당에 나타났다 사라진 코닐리어스 월버 그린이라는 아바타가 너에게 무언가를 경고하려 했던 거 같은데, 그게 뭔지 모르겠어 이 정도면 정확하니?"(P063) 라다는 아르카디아에서 자신이 추적하고 있는 다른 사건들을 이야기 하며, 티무르 스몰린과 엘레나 오딜리와 함께 조사한 내용들을 공유하고 가설을 하나씩 제거하는데, 과연 이들의 궁금증은 풀릴까?

 

소설 속 이야기 안에 또 다른 이야기보따리와 원초적인 결론을 도출하며 탁월한 이야기꾼으로서 입지를 단단하게 보여준다. 애석하게도 작품에 대한 나의 독해 능력이 따라가지 못해 아쉬움 가득하다. 이건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 하는 부분들이 여러군데에서 목격되었지만 오히려 그것들이 그녀의 작품세계가 독특하다는 것을 입증해내고 있는 것 같았다. 듀나 작가님은 어디에도 없는 하지만 어딘가에 있을 법한 세계를 담아내고 있으며, 독자들을 즐거운 음모론자 세계로 초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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