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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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우리는 힘든 일을 수없이 겪게 된다. 애써 겨우 산을 넘으면  더 큰산이 기다리고 있는 삶을 계속해서 등산하며 살아간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만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슬펐던 날, 남들은 행복해 보이지만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날, 작은 다독임처럼 나에게 다가온 책 오미경 작가의 <어느날, 봄> 작품이다. 저자는 29살이라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조금 알게 된 내용들을 모아 함축적인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했다. 저자는 끊임없이 가족들 몰래 자살을 시도했고, 불면증. 공황장애, 신경성 강박증 등 여러 가지 질병들을 가지고 있었고, 학창시절에는 남모르는 왕따를 겪기도 한다. 저자에게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글로서 표출되었고, 무릎 치게 만드는 소소한 감성을 담은 말들도 많이 등장했다. 비록 근사한 말은 아니지만 그녀의 소박하고 투박한 언어 덕분에 더 정겹게 다가온다. 근래에 품고 있던 나의 고민들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은 3부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각자의 인생이라는 막장드라마 속 주인공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29살에 계약직을 전전하고, 학자금을 갚고, 점심 사 먹을 돈조차 없던 생활을 하고 있던 작가님에게 "잘하고 있어. 정말로"라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타인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삶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첫 장에 고백하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이상한 날 폰을 끄고, 혼자 잠수를 타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휴대폰 전원을 켜보지만 부재중 전화나 문자는 없다. 혼자 쇼하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울고 웃어 버린다는 작가님의 행동에서 나의 모습이 겹쳐져 저절로 나는 웃음이 나온다. 지금 삶이 어떤 세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내가 있어야 이 세상도 있다는 것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잃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었다.  


2부에서는 매일 나의 옷깃을 1cm 남기고 지나쳐가는 존대들 "너"에 대해서 다룬다. 인간이기에 외로운 것이고,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들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문득 힘든 일이 찾아오면 힘들고, 세상이 무서워도 견뎌보자고 독자들을 다독인다. 반드시 언젠가 죽지 않아서 대행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 것이며, 작가님도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은 나를 울컥하게 만든다. 3부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천국 누군가에게는 지옥 그러나 모두가 살아가야 할 곳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잘 따라가던 행성이 궤도를 벗어나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떠돌듯이 인생 또한 그렇다.라는 표현과 더불어 세상에는 노력도 없이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우리를 열등감에 놓이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보다 더 춥고 아픈 사람 또한 많기에 주어진 삶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어느날 봄>이라는 작품에서 봄은 단순 계절로서의 의미보다 돋아나는 생명의 소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하는 힘이 더 크다.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가며 평범하지 않았던 자신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마주하며 이 세상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각자의 "나"라는 꽃이 예쁘게 피기를 응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최선을 다해서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좌절을 겪고 있는 마음이 아픈 청춘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서 마음을 동여매고, 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새운 적이 나 역시도 많았다. 시간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가끔 위로가 된다. 인생은 추와 같아서 나쁜 일이 생겼다면 좌절하지 말고, 좋은 일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

 

 

 

우리는 철저히 자신만의 삶만 살 수 있고,

다른 사람의 삶이 어떤지 죽을 때까지 결코 알 수 없어.

 

그런데 무슨 기준으로, 어떠한 이유로,

다른 사람의 행복이나 고통에 대해서

그렇게 쉽게 평가하고 쉽게 말할 수 있지?

자신이 직접 겪어보지 않은 일에 대해서

함부로 평가하지도 말하지도 말자.

고통의 크기와 체감의 정도는 주관적인 것이고.

 

세상 사람들 모두 자신이 제일 힘든 존재라고 생각해

그러니까 내 삶이 당신이 쉬워보인다 할지라도 그런 말 마.

 

내성적인 성격이 죄는 아닌데,

내성적인 사람으로 살아가기엔 힘든 세상.

 

리더와 외향적인 사람만 주목받는 세상에서

그들이 더 빛나도록 뒤에서 숨은 노력을 하는

내성적인 사람도 있다는 걸 세상이 인정해주면 좋겠다.

겁쟁이라고 말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그랬으면 좋겠다.

 

 

 

살면서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은

바로 나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다.


나를 고통스럽게 하는 회사 사람도 아니고,

뒷담화를 하는 사람도 아닌,

누구보다 내 가까이서 나의 모든 것을 알고 있는

그 사람이 가장 조심해야 할 사람이다.


너무도 잘 알고 있기에

어떻게 하면 더 큰 상처를 줄 수 있는지 안다.

그 사람들을 위로를 어느덧 칼이 되어 날 찌르고,

따뜻하게 안아주는 온기는 빙산 같은 찬기가 되어 날 얼린다.

 

눈빛만으로도 내 마음을 읽어주며

날 다독여주던 사람이 적으로 돌아서는 순간,

눈빛 하나만으로도 평생 흉터로 남을 상처를 낼 수 있다.

가끔 존재 자체만으로도 고맙고 감사하다가도

반대로 사람이라는 존재 자체가 무서워지는 그런 날이 있다.

 

사람 사이의 적당한 거리

과연 그 적당한 거리를 어느 정도일까?

상처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는 관계는 존재할 수 없는 걸까?

이상하지?

시간이 날 떼어놓고 간다고

으름장을 놓은 것도 아니고,

사람들이 "넌 오지 마!" 하고 나를 버려두고 간 것도 아닌데

이상하게 그런 기분이 드는 날 있잖아.

 

나만 빼고 모두가 자기가 가야 할 길을

아는 사람들 속에서

나 혼자만 어디를 가야 할지 모르고

열심히 달려가는 사람을 지켜보는 그런 기분.

 

세상에서 소외된 것 같은 그런 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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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
에쿠니 가오리 지음, 마츠다 나나코 그림, 임경선 옮김 / 창비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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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척 굴고 있는 32살인 내가 동화 책을 읽기에는 적당하지 않는 책이다. 단지 작가가 에쿠니 가오리라는 간판 하나만으로 나는 서평단에 모집 글에 손을 번쩍 들어 버렸다.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문체와 세련된 감성 화법을 지니고 있으며 요시모토 바나나, 야마다 에이미와 함께 일본 3대 여류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그녀의 작품이 많이 번역되어 출간되어 있으며, 동화책을 비롯하여 연애소설에 이르기까지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있다. 그로 인해 10대부터 60대를 넘어서는 폭넓은 독자층들을 보유하고 있으며 많은 독자들이 그녀를 좋아하고 있다. 나는 그녀의 작품 중에서 <달콤한 작은 거짓말>과 <차가운 밤에>를  읽어본 적이 있다. 그림책에도 조예가 깊다는 사실은 이번에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이다. 창비 미디어에서 출간된 <나비>는 감각적이고, 세련된 문장의 소유자 에쿠니 가오리와 마트다 나나코의 뛰어난 색채 감각으로 더욱 빛을 발휘했다는 평을 받았으며 제1회 MOE 그림책 그랑프리 수상작으로도 선정되었다.    


<나비>의 줄거리를 살펴보면 나비는 어디에도 앉을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것을 느낄 수 있다. 또한 나비는 어디론가 날아가 버릴 수도 있다. 나비는 형체가 작지만 작은 몸으로 많은 것을 할 수 있으니 좋겠다.라는 이야기로 구성된 동화책이다. 표지에는 샛노란 큰 나비가 표지를 수놓고 있었다. 한편의 간결한 시를 읽는 듯한 느낌을 받는 동시에, 동화책도 에쿠니 가오리가 쓰면 오묘하면서도 몽환적인 동화가 될 수 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나비가 상징하는 의미는 다양하다. 변신의 상징으로 혹은 새로운 삶을 상징하기도 하며 화사함과 아름다움을 상징하기도 하며 행복을 상징하기도 한다. 아마도 에쿠니 가오리는 아름답고 순수한 연령대의 아이들이 앞으로 성장하면서 더욱더 넓은 세계로 꿈을 꾸길 바라고, 앞날의 행복과 축복이 충만하기를 기원하며  동화책의 소재를 노란 나비로 선택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조카들에게 한 권씩 선물해주고픈 마음이 드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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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달다. 어제는 지랄맞았지만,
달다 지음 / 21세기북스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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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내용을 소개하기 전에 우선 표지에 새겨진 캐릭터가 나와 너무 닮아 흠칫했으며 정겨운 마음이 앞선다. 작은 눈과 푸짐한 살덩어리와 돌출입까지 실존의 나와 흡사하다. 작가님이 나를 실제로 마주한다면 입가에 미소가 번질지도 모르겠다. 작가 이름이 "달다"이다. "달다"라는 말은 작가님과 친구가 카페에서 낄낄대다 손뼉 치며 탄생한 이름이다. 고3이 되던 해 미술학원을 등록하는 기관일 일이 벌어지며, 연필 잡는 법도 모르는 늦깎이 미대 입시생은 결국 재수를 했다. 3년 반은 장기 취업재수생으로 허우적대다 광고 회사에 아트디렉터로 입사한다. 무미건조한 매일이 계속되던 날 회사를 때려치웠다. 대기업에서 초소형 벤처 회사로 이직했지만 몇 개월 만에 회사가 문을 닫았고, 실업자가 되었다. 실업급여가 나오는 동안만이라도 하고싶은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내 그림을 시작했다. 작가님 소개 글부터 범상치가 않다. 재미있게 그려진 일러스트 그림들과 작가님의 간결한 문체가 어우러져 완벽한 하모니를 이루고 있다. "열심히 해도 어려웠고, 잘하려 해도 할 수 없었다. 간절한 연애는 쉽게도 깨졌고 아무리 마음을 줘도 내 마음 같은 친구가 없었다. 언제나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늘 노력한 만큼의 대가가 없었다. 한발 한 발이 외줄 타듯 아슬했다 앉지도 서지도 못해 엉거주춤한 자세로 내일아 오지 마라, 오지 마라 멍청하게 울기도 했다." 프롤로그 부터 나의 마음과 생각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글들이 나의 마음의 풍경 속으로 뛰어 들어왔다.  

청소년 시절에는 대학만 가면 행복할 것이라 생각했고, 대학을 입학하고서는 취업만 되면 행복할 것이라 스스로 생각했다. 아직 결혼은 내가 겪어본 세계가 아니어서 말을 꺼낼 수가 없다. 취업이 되어서도 행복하지 않는 나날들 연속이었고, 나에게 행복이라는 단어가 멀어지면 멀수록 스스로 나는 나를 궁지로 몰았다. 작가님 역시도 나와 비슷한 과정들을 겪어왔다. 나와 다른 점은 나는 그저 몰아세우기에만 바빴지만 작가님은 "나는 어디로 가면 행복할까?" 라는 질문들을 스스로에게 거듭해서 묻기 시작했다. 그리고 답을 찾았다. " 좀 더 자신을 아끼며 살아. 난 이제 달라졌거든. "(P37) 바깥에 있던 시선을, 자신에게도 돌리고 나서야 지랄맞지만 안아주고픈 "나"를 발견했다.

어린 시절 첫사랑이었던 아빠에 대한 아련한 기억과 엄마에게 괜한 화풀이를 하고서 곧 이내 후회하는 일화. 직장 상사의 아재개그 등등. 글쓴이의 가장 단거리에 있는 주변 사람들과의 평범한 일상생활에서 일어난 에피소드들이 실려 있어서, 더 몰입이 되는 책이다. 질풍 노드의 시기인 사춘기가 나에게 너무나 잔잔하게 찾아들어와 잔잔하게 흘러가버렸다. 이상하게도 30대에 접어들면서 정체성에 대해 분열이 찾아왔다. 두려웠고, 무서웠다. 혼돈 속에서 불안 속에서 혼자 허우적거리고, 있었지만 이런 나를 누군가에게 들통날까. 애써 더 어른인 척 페르소나 가면을 쓰고 다녔다. 하지만 작가님은 소화하지 못한 버거운 감정들을 날 것으로 생생하게 고스란히 이 책에 담아내었다.

걱정돼요.를 걱정돼요?로 마침표를 물음표로 승화 시켜내면서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가장 소중한 자신을 지키는 법,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 스스로가 행복해지는 방법에 대해 이야기를 이어나간다. 나에게 전생이 있었는지, 다음 생이 존재하는지는 모르겠다. 어쨌든 지금 사는 생이 나에게는 처음이므로 모든 것이 서툴 수밖에 없다. 작가님 덕분에 인생에 서툰 나를 더 이상 미워하지 않게 되었다.     

 

철제 보호대를 감은 손가락을

가만히 바라보다 짜증이 스민다.

스스로에게 무신경한 인간인 게 싫다.

"좀 더 자신을 아끼며 살아

난 이제 달라졌거든."

 

의기양양하게 잘도 훈계해놀고는

사실은 한참 서툴다.

의식하고 보살피지 않으면

자꾸만 괜찮겠지 싶어 내버려 두고 만다.

 

깊은 곳의 감정부터 손가락 끝마디까지

챙길 것들이 이렇게나 많다.  

 

 

무지해서 삼켜버린 아픔은

여지없이 날카롭다.

 

깊은 곳에 박혀

여전히 욱신거리다 울컥한다.

 

그것들은 분명 내게 상처였다.

 

견디지 않았어야 하는 일

마땅히 방어하고 밀쳐냈어야 하는 일

나를 지키느라 날카로운 가시를 세웠어야 하는 일.

큰 소리로 아이처럼 울어도 되는 일들이었다.

 

나에게 용서를 구한다.

외면하고 상처 주어서

더 사랑해주지 못해서

긴 외로움 속에 혼자 두어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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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낭 셀프 트래블 - 호이안.후에, 2018-2019 최신판 셀프 트래블 가이드북 Self Travel Guidebook 33
이은영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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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좀 무식하다. 이 책을 받았을 때 다낭이 어디지? 혼자서 책을 휘리릭 훑어보였다. 다낭은 베트남 남중부의 지역의 최대 상업 및 항구도시이자. 베트남의 다섯 개의 직할시 중 하나이고, 베트남에서 호찌민 시, 하노이, 하이퐁 다음으로 네 번째 큰 도시이다. 호기심 많은 다낭 여행자들을 위해 인근에 있는 다낭 &호이안 여행정보까지 실었다. 이 책은 이은영 작가에 의해 집필되었다. 그녀는 인터넷에 넘쳐나는 정보속에서 최대한 참과 거짓, 좋고 나쁨을 검증하고, 온전하고 가치 있는 정보들을 모아서 이 책 한 권에 실었다. 그녀는 자신만의 두 가지 원칙을 세웠다. 첫 째 이 책에서 나오는 볼거리, 숙소, 레스토랑은, 직접 발로 찾아가 확인한 곳만 싣는다. 둘째 주관적인 호불호는 존재하겠지만 최대한 객관성 있게 쓰려고 노력하는 것이다. 빈펄 랜드 남호이안의 경우 갑작스러운 개장으로 인해 부득이 직접 확인하지 못하고, 자료만 수록하게 되었다.는 솔직한 이야기를 털어놓는다. 곧 여름휴가의 시즌이 다가오기도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휴양을 즐길 수 있는 곳이어서 눈이 반짝였다.

 

다낭의 여행의 매력은 무엇일까? 베트남 전역에서 가장 깨끗하고, 세련된 도시다. 그리고 호이안은 쿠킹클래스와 자연을 흠뻑 즐길 수 있는 에코투어로도 유명하다. 또한 다낭에는 수십 곳의 한식음식점이 있고, 가격도 대체로 저렴하다. 개인적으로 책을 보면서 <서커스 나이트> 책 표지에 등장하는 그림과 비슷한 선 월들 선 휠에 가고파졌다. 이 책에서는 다낭 여행 전에 꼭 알고 싶은 9가지를 소개한다. 곧이어 베트남의 위치한 바나힐, 선 월드, 빈펄랜드, 세 가지의 테마파크를 전격 분석한다. 한국에 비해 저렴하고, 이용자가 많지 않으니 일석이조의 행복을 누릴 수 있다. 작가가 선정한 지역 최고 맛집들이 소개되어 있으며, 쌀국수 주문법 tip과 쌀국수를 더 맛있게 먹는 방법이 소개되어 있다. 흰색 피가 통통한 새우를 품은 반바오반박과 바삭하고 새콤한 튀김만두인 호안탄찌엔도 보고 있느니 먹고 싶어 진다. 동남아 지역의 매력중 하나는 열대과일이 아닐까?  달고 시원한 열대과일 제대로 먹을 수 있는 방법이 수록되었다. 밀크프루트, 스타프투르는 내가 처음 보는 열대과일의 종류였다. 쇼핑 마니아의 완벽한 기념품 리스트도 소개한다. 베트남은 세계 커피 생산량 2위를 차지할 만큼 커피가 생산된다. 스타벅스에 공급되는 원두에서부터 다양한 커피들을 보여준다.

 

아이와 함께하는 3박 4일, 부모님을 모시고 떠나는 온 가족의 3박4일 등, 알차게 보낼 수 있는 패키지여행을 테마에 맞게 엄선해서 여행자들에에게 여행코스를 제시한다. 초행 여행자들을 위한 여행하기 좋은 시기와 항공 관련 절차를 담았다. 그리고 떠나기 전에 들러볼 만한 유용한 사이트도 수록되어 있다. 택시회사를 비롯하여 한국대사관과 영사관의 전화를 필수 연락처로 담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여행지에서 일어날 수 있는 사고를 대비하기 위해 SOS 베트남을 실었다. 볼거리, 먹거리, 쇼핑, 마사지, 숙소 등 다낭에 알고 싶은 모든 것을 수록되어진 책이다. 휴대용 미니 맵북을 비롯해 베트남에서 여행자가 쉽게 쓸 수 있는 베트남어까지 야무지게 실려있는 셀프 트래블 다낭 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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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소 동경
정다원 지음 / 상상출판 / 2018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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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조국을 선택해서 태어날 수가 없다. 하지만 내가 서식하고 싶은 나라와 도시, 그리고 사랑하는 나라와 도시는 스스로가 선택할 수 있는 자유가 있다. 그녀가 애정 하는 도쿄의 모습을 자신의 sns에 하나씩 하나씩 올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그녀가 머물렀던 마주했던 일상을 소개한다. 저자 정다원은 한 번 빠지면 끝까지 파고드는 덕후 기질이 다분한 사람이다. 여행자가 아닌 생활인으로서 세계 주요 도시들을 관찰하며, 관찰자로서 그 기록들을 모아 글을 통해 소개하고 싶다는 그녀의 소망이 이루어질 것을 나는 의심치 않으며 그녀가 마주한 다정한 순간들을 구경해보았다.


교환학생 신분으로 도쿄행 비행기를 올랐다. 그리고 그곳에서 교환학생에서 인턴십, 그리고 운 좋게 첫 직장까지, 그리고 남편을 도쿄에서 만났다. 그녀의 단골 가계였던 아담한 선술집 주인을 마스터로 불렀다. 한결같이 일본식 인간관계에 융화되는 것이 쉽지 않았던 그녀의 이야기를 묵묵히 들어주었다. 센토라고 불리는 대중목욕탕 온천수 덕분에 목욕문화가 발전한 일본에서는 빼놓을 수 없는 시설이다. 센토의 전성기였던 소와시절의 센토가 몇 군데 남아있는데, 그 구조가 독특하다. 남탕과 여탕 사이에 벽은 있지만 천장을 뚫려 있다. 그리고 벽 한 면을 메울 정도의 후지산 그림이 있다. 후지산을 바라보며 목욕이라 색다를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 90년이 넘은 오래된 목조 건물을 개조해 카페로 재탄생시킨 곳을 소개한다. 원래는 '렌게츠안' 이라는 이름의 소바집이었는데, 고령으로 노쇠해진 주인이 소바집이 묻을 닫으면서 건물이 폐허가 되었다. 이를 안타까워하던 동네 사람들이 머리를 맞댄 결과 카페 '렌게츠'가 탄생한 것이다. 역사를 간직한 건물을 지키려는 주민들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는 곳. 오래된 나무 바닥은 자신의 존재감을 알리기라도 하듯 낡은 삐꺽 소리를 내며 운치를 더한다.


사람들의 소박한 일상과 이웃 간의 정을 면밀히 느낄 수 있는 곳 "일본 동네 상점가", 오래된 건물에서 흘러나오는 옛 정취, 소박하고 포근한 거리 '야네센' 뜨거운 철판에서 지글지글 익어가는 '몬자야키' 도쿄에서 먹는 '나폴리 피자' 마을버스 같은 개념으로, 동네 구석구석을 누비는 한칸짜리 열차 '노면전차' 깊은 맛이 나는 진한 국물에 쫄깃한 면발짭조름하면서도 농후한 맛 '도쿄 라멘' 등등 저자는 도쿄의 숨겨진 진짜 풍경을 말하며 그려내고 있다. 그녀의 이야기를 읽어나가다 보면 도쿄의 참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나는 여행 에세이 책도 가끔 읽는다. 보통의 여행 에세이 책과 다르게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게 쓰인 저자의 문체가 시종일관 부담없어서 좋았다. 나 역시 가끔 여행길에 오르면 주요 관광지 위주로 투어를 하는데, 가끔 이렇게 소박하면서도 인간미를 느낄 수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동기를 심어주는 책이었다.

 

몇 년이 지나도록 예전 모습 그대로 유지해주었으면 하는 것은 어쩌면 나의 욕심인지도 모르겠다. 하루가 다르게 변하는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으면 살아남기 어려운 생존의 현실을 외면할 수는 없다. 그렇기에 이렇게 꿋꿋이 예전 모습을 지켜가려는 곳이 있다는 곳은 참 감사한 일이었다. 앞으로도 또다시 이곳은 변화해나겠지만 그 속도는 지금처럼 조금 느렸으면 좋겠다. 내가 너무 이기적일지 몰라도

 

 

세월이 흐르고 시대가 변화면서 많은 것이 변화한다. 그만큼 생활은 편리해지고 삶의 질은 높아진다. 그렇지만 동시에 잃는 것도 분명히 있다. 오랫동안 이어온 가치와 생활 방식, 많은 이들의 추억거리들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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