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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날 봄
오미경 지음 / 하움출판사 / 2018년 7월
평점 :
살다 보면 우리는 힘든 일을 수없이 겪게 된다. 애써 겨우 산을 넘으면 더 큰산이 기다리고 있는 삶을 계속해서 등산하며 살아간다. 견딜 수 없는 것들을 견뎌야만 하고, 받아들일 수 없는 일들 때문에 슬펐던 날, 남들은 행복해 보이지만 나만 불행한 것 같은 날, 작은 다독임처럼 나에게 다가온 책 오미경 작가의 <어느날, 봄> 작품이다. 저자는 29살이라는 인생을 살아오면서 조금 알게 된 내용들을 모아 함축적인 에세이 형식으로 서술했다. 저자는 끊임없이 가족들 몰래 자살을 시도했고, 불면증. 공황장애, 신경성 강박증 등 여러 가지 질병들을 가지고 있었고, 학창시절에는 남모르는 왕따를 겪기도 한다. 저자에게서 일어난 많은 일들이 글로서 표출되었고, 무릎 치게 만드는 소소한 감성을 담은 말들도 많이 등장했다. 비록 근사한 말은 아니지만 그녀의 소박하고 투박한 언어 덕분에 더 정겹게 다가온다. 근래에 품고 있던 나의 고민들도 책 속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이 책은 3부 구성으로 이루어졌다. 1부에서는 각자의 인생이라는 막장드라마 속 주인공 "나"라는 존재에 대해서 다루고 있다. 29살에 계약직을 전전하고, 학자금을 갚고, 점심 사 먹을 돈조차 없던 생활을 하고 있던 작가님에게 "잘하고 있어. 정말로"라는 수화기 너머로 들려오는 타인의 말 한마디에 자신의 삶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첫 장에 고백하고 있다. 위로가 필요한 이상한 날 폰을 끄고, 혼자 잠수를 타본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다시 휴대폰 전원을 켜보지만 부재중 전화나 문자는 없다. 혼자 쇼하고, 혼자 정리하고, 혼자 울고 웃어 버린다는 작가님의 행동에서 나의 모습이 겹쳐져 저절로 나는 웃음이 나온다. 지금 삶이 어떤 세상인지는 중요하지 않으며, 중요한 것은 내가 있어야 이 세상도 있다는 것과 세상은 나를 중심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잃지 말자고 당부하고 있었다.
2부에서는 매일 나의 옷깃을 1cm 남기고 지나쳐가는 존대들 "너"에 대해서 다룬다. 인간이기에 외로운 것이고, 우리는 모두 외로운 존재들이다.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하며 문득 힘든 일이 찾아오면 힘들고, 세상이 무서워도 견뎌보자고 독자들을 다독인다. 반드시 언젠가 죽지 않아서 대행이라고 생각할 날이 올 것이며, 작가님도 그날을 기다리고 있다는 말은 나를 울컥하게 만든다. 3부에서는 누군가에게는 천국 누군가에게는 지옥 그러나 모두가 살아가야 할 곳 세상에 대해서 이야기한다. 태양을 중심으로 잘 따라가던 행성이 궤도를 벗어나 어디로 향하는지 모른 채 떠돌듯이 인생 또한 그렇다.라는 표현과 더불어 세상에는 노력도 없이 많은 것을 가지고 태어나 우리를 열등감에 놓이게 하는 사람도 있지만 사실은 우리보다 더 춥고 아픈 사람 또한 많기에 주어진 삶에 감사해야 한다는 말도 잊지 않는다.
<어느날 봄>이라는 작품에서 봄은 단순 계절로서의 의미보다 돋아나는 생명의 소생이라는 상징적 의미가 부여하는 힘이 더 크다. 작가님은 자신의 이야기를 솔직 담백하게 써 내려가며 평범하지 않았던 자신을 통해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 자신의 인생을 돌아보고, 마주하며 이 세상 어떤 것도 대체할 수 없는 나라는 존재에 대해 자세히 들여다보고, 각자의 "나"라는 꽃이 예쁘게 피기를 응원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이 책은 최선을 다해서 아등바등 살고 있지만 형편이 나아지지 않아 좌절을 겪고 있는 마음이 아픈 청춘들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힘든 상황을 마주할 때마다 지금 당장은 어렵고, 힘들어서 마음을 동여매고, 눈물을 흘리며 밤을 지새운 적이 나 역시도 많았다. 시간은 자신의 임무를 충실히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나에게 가끔 위로가 된다. 인생은 추와 같아서 나쁜 일이 생겼다면 좌절하지 말고, 좋은 일이 나에게 다가오고 있음을 인지하고 정면으로 돌파하는 내가 되기를 바래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