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잠



    요즈음


    외로움이 잘 안됩니다


    맑은 날도 뽀얀 안개가 서리고


    외로움이 안되는 반동으로


    반동분자가 됩니다



    외로움의 집 문을 닫아두고


    나는 꽃 같은 봄잠을 한 이틀쯤



    쓰러진 대로 곤히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김용택>

 

 


   

언젠가 사서 고독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고독이 두려워서 서둘러 고독하려고 했었던 거다. 말하자면.

지금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말하자면. 요즘 나는 아무도 안 보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예전처럼 부대낄 수 있을까.

말하자면. 나는 부대낄 자신이 없다. 부대끼면서 지키고픈 어떤 것이 없다.

말장난 같지만. 말하자면. 요즘의 나는 자꾸 그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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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iny 2006-03-09 2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따뜻해짐..

iahiz 2006-04-06 2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 요즘 외로움이 잘 됩니다. 바야흐로 봄이니까요. 얼굴한번 봐야죠?레이니님
집도 한번 놀러가고 싶은데 말이죠;;;

rainy 2006-04-07 0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앗. 반가운 손님이다^^
흠.. 봄이라 외로움이 잘 된다고..
봄에 함부로 외롭다가는..
햇살에 다 들키고, 바람에 다 흩어지고 난리나지 않을까? ㅋㅋ
얼굴도 보고.. 집에도 오고..
우리가 한번 계획 세우면 세달뒤쯤 보게 되는건가? ^^

2006-08-01 04: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y 2006-08-01 21:1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실'이란 어감이 좋아요. 훅하고 호흡조차 편치 않은 여름밤..
님의 마실길 어느 모퉁이에서 분명하고 맑은 한줄기 바람을 만나길 바래요^^

2006-08-02 03:36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y 2006-08-02 06: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잘 읽었습니다. 무한감사^^
그 글 밑에 글 남겼어요..

2006-08-03 18:57   URL
비밀 댓글입니다.

rainy 2006-08-04 09: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행복해지기 위해서 조금 더 힘을 내자. 제가 자주 다짐하는 말 중에 하나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