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잠
요즈음
외로움이 잘 안됩니다
맑은 날도 뽀얀 안개가 서리고
외로움이 안되는 반동으로
반동분자가 됩니다
외로움의 집 문을 닫아두고
나는 꽃 같은 봄잠을 한 이틀쯤
쓰러진 대로 곤히 자고 싶습니다
그리고,
새로 태어나고 싶습니다
<김용택>
언젠가 사서 고독하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다.
그때 나는 고독이 두려워서 서둘러 고독하려고 했었던 거다. 말하자면.
지금은 많은 부분이 달라졌다.
말하자면. 요즘 나는 아무도 안 보고도 살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예전처럼 부대낄 수 있을까.
말하자면. 나는 부대낄 자신이 없다. 부대끼면서 지키고픈 어떤 것이 없다.
말장난 같지만. 말하자면. 요즘의 나는 자꾸 그래진다.